누가 남매상에 옷 입혀줬을까
 심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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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청계천 조각상 매주 다른 옷… ‘명물’ 부상

서울 성동구 살곶이다리 인근 조각공원에 세워진 남매 조각상(사진)에 누군가 매주 옷을 갈아입히고 있다.

살곶이공원 관리사무소 장상근씨(52)는 12일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인 23일쯤 동상에 옷이 입혀져 있는 것을 처음 봤다”며 “이후 매주 한 차례씩 날씨에 걸맞은 옷으로 바뀌고 있지만 누가 옷을 입혀줬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옷이 몸체에 딱 맞고 날씨가 따뜻할 때는 얇은 옷을, 추울 때는 털실 모자와 목도리까지 씌워 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며 “모두 비싼 새 옷이라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상은 이 지역 명물로 부각됐다. 주민들은 동상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등 동상에 대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일명 ‘남매상’으로 불리는 높이 70㎝의 이 청동동상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설치됐다. 작가는 오원영씨(38)이며, 작품명은 ‘동심의 여행’이다. 오원영씨는 “원래 남매상의 남자는 5년 만에 늦게 얻은 세 살배기 아들을 모델로 삼아 제작했다”면서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옷 덕분에 작품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심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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