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학업의 가장 큰 파트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고있는 어진퀸! 어진퀸 없었음 나 너무 외로워서 공부도 못할 뻔했다. 웃기지만, 이건 정말 진심. 
 
난 공부도 수다로 해야하는 스타일인거 같다. 그래서 혼자 책읽는 공부는 너무 재미없어. 라기 보단 일단 소질이 없다. (고 말하면 더 하기 싫어 지려나.ㅋㅋ) 어제 누군가가 혼자 책읽기도 익숙해 지면 실력이 는다고 했는데, 난 정말 모르겠다. 요즘 읽어야 하는 논문과 책들이 너무 많은데, 읽는거 자체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기절할 지경이다 정말. 내가 이렇게 한글과 영어 독해 실력이 딸리는 애였나. 마음과 언어 시간에 교수님께 들은 바, 말하는 매커니즘, 글을 읽는 매커니즘과 쓰는 매커니즘이 다 다르다는데 한동안 말하는 매커니즘만 너무 작동 시킨것 같기도 하여 힘들지만 조금씩 기록을 남기고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올해 초엔 김연수님에게 완젼 감동감화 받아서 매일 매일 일기쓸 기세였는데 ㅋㅋㅋ)


어쨋든, 블로그에도 수다 폴더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남겨놓고 싶은 채팅 하나 포스팅.


어진퀸의 고민
암튼. 요즘 내 담론은 가치추구와 과학적 입증의 관계랄까
나의 문제는 만인이 가치추구를 도구로 생각할거라고 전제해버린다는 문제임.
이걸 깨려고해도 어느새 난 이미 그걸 마치 무슨 과학적인 근거인양 들고 잇어.
가치.만으로 우리 모두 알아먹지 않니?
내가 굳이 통계 및 양적 결과물을 들어야 하니?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미 내 머리속에 박혀잇음



안쿵쿵's 생각
일단, 가치추구와 과학적 입증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는 문제. 가치추구는 방향. 과학적 입증은 어쩌면 도구와 방법의 문제. 나는 오히려 질적 방법으로 수집된 자료를 양적 혹은 과학적인 것 처럼 보이게 '정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이 지점에서 최근에 계속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질적연구의 철학적 기초들과 관점, 가치 등을 정말 좋아하는 한편으로 양적분석과 자료 제시의 방식에 상당히 익숙해 있고 또 그것 또한 좋아한다는 것이다. 워낙 명확하고 맞아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탓이기도 하고. 그렇게 이제껏 배워온게 몸과 마음에 밴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굉장히 가치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자기 발견은 나한테도 조금 새로운 것이었는데 이러한 성향엔 확실히 장단이 있다. 장점은 이러한 딜레마에서 계속적으로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샘물 솟듯 퐁퐁 솟는다는 것이고, 단점은 질적연구방법론을 배울 때 양적 방법론에 프레임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아마도 그러나 확실히) 존재할 것이라는 거다.)

어쨌든 내가 질적 연구의 정리방식에 좀 집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난 기본적으로 가치있는 결과일 수록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고 설득적인 방식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사회과학자'로서 해석적인 연구를 하기. 이것은 교수님이 지나가는 말로 던진 말에서 잡아낸 화두인데, 생각할 수록 이건 두고 두고 자기 성찰할 문제!!


또 한가지 방법론의 홍수에서 놓치지 말것. 난 학교에서 양적방법 질적방법을 따로 배우는게 진짜 이상했거든. 왜냐하면 내가 현장에서 일을할 땐 둘 다 쓰는게 당연했단말야. 근데 학교에서 질적연구가 양적연구의 대단한 대안인것처럼 호들갑떠는게 이해가 안됐어. 나중에 공부하면서 역사적인것을 이해하고야 호들갑의 이유를 조금알것같앗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이분법이 좀 억지스럽고 내키지가 않았어. 근데 지난 학기 정책 수업에서 한가지 건진것. 정책 연구의 목표는 '문제해결' 이라는 것. 한가지 방향의 방법론이 절대적 대안이 아니라 어떤 프레임과 이론이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할 것. 연구의 설계에 있어서도 연구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 방법론이 적합한지를 고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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