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생각이 많아지는 밤. (실은 화가나서 잠못이루는밤) 우리의 앎이, 우리의 배움이 경박하지않고 공허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태도로 공부를 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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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점과 생각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환원시켜 버리는 사고 방식과, 그것을 용이하게 만드는 지식들에 불편함을 느낀다. 좁은 시각을 가진 사고와 언어가 논쟁의 맥락에서 더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을 볼 때,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 말과 글을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커다란 무력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옳고 그름의 이분법을 빌려써야 하는 내 사고의 한계에 좌절한다. 

다자가 존재하는 논쟁과 갈등의 맥락에서 우리 각자가 가진 언어와 이해의 한계를 인식하고, 보다 적확한 방식으로 눈앞의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 낼수는 없을까. 이미 많은 지식들을 가진 우리가 그걸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여유가 없어서 인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때 조차 고정관념에 근거해 상대의 의도와 생각에 대해 빠르고 효율적인 판단을 해버리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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