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행렬시 마지막으로 비가 온건 20년도 더 전의 일이라고 한다. 처음 연등축제를 알게되었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연등행렬땐 비가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오늘 그 법칙이 깨졌다. 


비가와서 투덜거리며 종로거리로 나갔는데, 그 마음이 무색할만큼 오늘의 축제가 좋았다. 비가와도 흥이 나던 사람들과, 비가 와도 환대 하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에 내 마음이 꿈틀하는 순간들이 좋았다. 십년전엔가, 폭우가 쏟아지던 제천 호숫가에서 벌어졌던 광란의 파티가 자꾸만 생각났는데, 아마 오늘의 연등행렬도 누군가에겐 오래도록 떠올려지는 기억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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