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2
바위산을 넘다가 길을 잃었다. 다시 커다란 바위를 넘어 꼭대기로 올라가야 하나, 위험해 보이는 바위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야하나... 우왕좌왕 하기를 이십여분. 시크하게 길을 알려주는 등산객을 그제서야 만났다. 길은 생각보다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왜 나는 그 길이 보이지 않았던걸까. 어쩌면 길을 잘못 든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걱정은 불안을 낳고, 불안은 주변을 살피는 눈을 어둡게 만드는 법이다. 좀처럼 눈에 보이지 않던 길을 찾고 허탈하게 웃다가, 이게 꼭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내 박사논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쉬운 길을 눈앞에 두고 고난과 역경의 길을 찾고 있는건 아닐까. 걱정과 불안에 갇혀 ‘지금, 여기’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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