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구조상 사람이 들고 나는걸 모르기가 힘든 구조인데, 그러다 보니 우리 골목에서 만나는 주민들과 웬만큼은 인사를 하고 산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알고 지내는 주민이 많다는건 동네살이를 안전하게 느끼게 만든다. 

동네 구조상 주차난 해결이 영원히 힘들것 같은 이 동네에 처음 이사 왔을때, 주차때문에 동네주민들과 얼굴붉힐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너무 컸었다. 몇번의 주차 에피소드가 있었고, 그럴때 마다 나는 긴장했지만, 늘 결과는 너무 훈훈한 마무리라 나는 오히려 당황했다. 그런일이 있을때 마다, 여기 동네 사람들이 착하다거나, 세상은 생각보다 살만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오늘 문득 어쩌면 내가 세상의 실제 평균 혹은 보편적 양상 보다 이 세상이 혹은 사람들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stranger를 나쁘거나 위험하다고 단정지으면, 그 앞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방어하기 마련이고 그만큼 관계의 가능성도 줄어들어, 위험하지 않다는걸 확인할수 있는 기회마저 잃어버린다. 편향성이 생기기 쉬운 정보들과 어설픈 선지식들 대신 직접 눈을 마주치고 정을 나누는 시간들을 늘려가야지 🌱

'고요하게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 쉼터  (0) 2019.05.21
아는것으로 부터의 자유  (0) 2018.06.08
부처님오신날  (0) 2018.06.08
2018년 연등회  (0) 2018.06.08
아픔이 길이 되려면  (0) 2018.06.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