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전화한통을 받았다.
'쿵, 나 정말 망연자실이다. 사무실이 완젼 물바다다'

기분좋은QX는 2년에 한번씩 불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이번엔 물이라고? 아. 물불을 가리지 않는구만.


오늘은 4월 13일
동남아지역에서는 매년 4월 13일이 새해 첫날이고
태국과 미얀마에서는 이 기간에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쏭크란축제를 한다.

물바다가 된 사무실을 청소한 오늘은 4월 13일이었다.
태국은 또 반란이 일어나 방콕 출국금지령이 내려졌다는데
용산구 한강로 3가 이안오피스 3층에는 물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래 지난한 작년이 이제서야 가고 새해가 되는 의식한번 거하게 치뤘다고 생각하자.
태국에서도 온 집안과 온 동네를 물바다로 만든다음 집안과 동네를 청소하면서
축제를 마무리 하고 진짜 새해를 시작한다.

4월 13일인 오늘은
작년 내내 나와 내 주변인들을 너무나도 괴롭혔던 컨설팅 매뉴얼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나는 정말 타일랜드 출신이 맞는 것인지.. 나도 모르게 4월 13일을 새해의 기점으로 삼았던걸까 (ㅋㅋ)

진짜 새해. 

물난리가 난 덕분에
밀대를 갖다대기만 해도 새까매지는
3층 사무실의 바닥을 물청소 하는 효과도 생겼고
이 참에 너저분하게 놓여있던 서류들도 정리좀 해야겠다.

새해다.



 

 

포토바이소현씨


날씨가 너무 좋아 일이안된다.
큰일이다.
(아니 하루쯤 이런날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곧 나의 클라이언트가 될 사람은
벚꽃축제의 담당이라 일주일째 현장에 나가있고
회사 바로 뒤에 있는 원효대교는
여의도벚꽃축제 땜에 교통통제를 한다는데
이 아름다운 시기를 그낭 보내서야 되겠나 싶어
꽃놀이 점심식사를 제안하다.

오늘 사무실에 많은 사람이 출근하는 날이 아니긴 했지만
뭐 어떤가 안온사람이 약오를뿐

한낮의 국립현충원
눈이부신 벚꽃, 눈이 부신 하늘
사뿐 사뿐 내려앉는 꽃비
그리고 (게중에 가장) 못생겨서 슬픈 개나리꽃


*
며칠전
개나리꽃 이름의 비밀 (나리과 꽃 중에 가장 못생겨서 '개'나리라고함)을 들은 이후로
개나리꽃을 볼때마다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오는걸
참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이들을 안만났다면 내삶은 또 어땠을까?
새삼, 고맙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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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트렌드하우스 QX, 리서치팀. ver.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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