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좋아서 하는 밴드'를 담은, '좋아서 만든 영화'의 '좋아서 쓰는 감상문'


당신에게 '좋아서 하는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지난 여름 제천영화제때 청풍호반 주차장 한편에서 이 다큐를 마주했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 이라는 포인트가 강하게 느껴졌었는데,
두개의 계절을 지나 겨울에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나'뿐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는일, 그리고
'남들도 좋아하여 멈출수 없는 일' 이라는 포인트가 마음속에 콕 박혔다.


며칠전에 친구랑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가 이 영화에 대해 평하길, 88만원 세대가 나가야 할길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지난 여름의 나의 고민이 떠올랐다.

지난 여름에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좋아서 하는 밴드, 그들을 통해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좋아서 만든 다큐,
이들처럼 '좋아서 하는'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희망사항 같은게 있었다.
그때 한창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운동(movement)하기'라는
주제에 혼자서 꽂혀 있을때였었는데, 만약 좋아서 하는 시리즈가 나온다면
정말 파급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꿈을 꾸었던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론, 그저 음악이 혹은 그들 세계의 시도와 도전이 '좋아서' 하는 그들이
이러한 희망사항 혹은 기대를 맞닥뜨렸을때, 그들에게 부담감이 겠구나 하는 우려도 있었다.
영상속의 그들이 그러했던 것 처럼.


그런데 오늘 이 영화를 다시 보며,
그리고 오늘 아침 친구의 메일 한통을 받고 다시 생각이 바뀌었다.

안쿵쿵, 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뭘까? (많지만...ㅋㅋ)
사람들의 삶에서 타인들에게 자극이 될만한 의미를 발견해 내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힘을 실어 주는 일.

일단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작게 시작해보는 것,
나의 희망사항과 꿈을 표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좋아서 하는일, 하고 싶은것이
만약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된다면, '너'도 좋아하는 일이 된다면
그리고 그 과정이 혹은 그 결과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 된다면.

그런 상상이 현실에 조금 더 가까이 가려면
일단,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싶은지 '표현'해야 하니까.
(처음엔 '신인가수처럼 실수도 해가며')
좋아서 하는 밴드가, 좋아서 영화를 만든 알만한 사람들의 두 감독이 그러했던 것 처럼!



 +  해피엔드


좋아서 하고 있나요? 좋아서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 영화 <좋아서 만든 영화>는 관객에게 간단하지만,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












지난주 한일공동기획 '취업난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막바지에 내 또래 아이들이 인터뷰하는 장면들이 모자이크처럼 나왔는데 그 장면들을 보다가 눈물을 팡팡 쏟고 말았다.

그 다큐멘터리는 한시간 내내 따뜻한 시각으로 취업난 속에 있는 우리 또래 아이들을 바라보려 애쓰는듯 해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어떤 씁쓸함과 냉소가 느껴졌고, 다큐멘터리 감독보다 나 스스로 내 또래 아이들에게 씁쓸해 하며 냉소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괴로웠다. 게다가 그 느낌이 88만원 세대나 너외롭구나 류의 책을 읽다 덮을때의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기분나쁨과 비슷한 느낌이라 더 감정이 격해졌다.

어찌되었건, 너무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졌던 것은
우리세대가 적응해야할 (취업고시생의 관점) 혹은, 우리세대가 짱돌을 던지며 깨부수어야 할 (88만원세대 마지막에 대안으로 제시된)것, 그 구조, 그 시스템이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거대하고 견고할것이라는  '두려움' 그것이었다.
(며칠전에 썼던 일기에서 이야기 했듯 그 시스템이 아무리 거대해봤자 분명 허술할게 분명한데도(ㅋㅋㅋ)
사실이 어찌되었건 그 두려움의 크기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클것같다는 예감)

이번주 들어 부쩍 '시스템과 구조'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이 감상문을 쓰다 보니까 자극의 포인트가 보다 명확해 지는 느낌이다.
사실상 큰 흐름을 만드는 것, 큰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사람 한사람이 열심히 하는 것의 문제를 떠나
시스템과 구조에서 어느정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취업이 안되지? 하던 친구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수익이 이모양이지? 하던 동료
다른데 비슷한 느낌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상적인 시스템과 구조가 떡하니 나타나지 않을 테지.

시스템과 구조의 실험이 계속 되는 동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 인식, 좌절보다는 꿈을 꿀 수 있는 관점의 2%, 
자신감, 에너지, 콘텐츠 보다는 뼈대를 만들어 내는 창의력

이에더해
사실 (정치적, 감성적) 권력과 부는
시대와 역사에 따라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조건들이 달랐다는
길고긴 역사와 우주속에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다초점 렌즈형 시각


* 며칠전에 알랭드 보통님하의 불안을 다시 읽고 또 좀 은혜입었음

* 나는 다초점 렌즈형 시각인것이 좋은데, 현실인식이 항상 너무 부족하여 '남들이 보기에' 불안한 삶을 살고 있음.
   그치만 나는 이러한 삶도 좋고,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ㅋㅋ




 


아..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테마기행은 기획이 참 좋은듯 ㅠㅠ

저녁먹느라 티비 돌리다가 김반장의 자메이카기행을 보고 정말 감탄

올해는 쏭크란말고 피위신팅 페스티벌에 가야겠다. 끼악

http://www.fiwisinting.com

김반장의 자메이카 기행

방송 : 2009. 3. 2(월) - 2009. 3. 5 (목)

기획 : 김형준 PD

연출 : 박미선 PD (미디어 길)

큐레이터 : 김반장 (가수)


레게음악, 블루마운틴, 그리고 카리브 해.

이 세 가지를 대표할 수 있는 나라, 자메이카. 쿠바의 남쪽 카리브 해 중앙에 자리한 자메이카는 우리나라 면적의 1/8 정도의 조그만 섬나라이지만 전 세계를 매료시킨 레게음악의 탄생지이자 세계최고의 원두커피인 블루마운틴의 생산국이기도 하다.

김반장은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래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레게 음악의 1세대를 이끄는 실력파 그룹 ‘윈디시티’의 보컬이자 드럼연주자! 김반장, 그에게 자메이카는 세상 그 어느 곳보다 특별한 곳이다. 레게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밥 말리의 고향이고 그의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 나라, 모든 사람이 레게를 부르고 블루마운틴 커피 향이 가득한 자메이카로 김반장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2008. 3. 2 (월) - 김반장의 자메이카 기행

1부 - 카리브 해를 노래하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카리브 해. 카리브 해를 끼고 있는 10여 개의 나라 중 자메이카는 콜럼버스가 ‘눈을 사로잡는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눈부신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꿈의 휴양지, 카리브 해의 낭만이 숨 쉬는 곳이 바로 자메이카이다.


하 지만, 자메이카의 카리브 해는 낭만을 이야기할 수 없는 슬픈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7세기에는 해적의 기지로, 18세기에는 흑인 노예무역의 거점이었던 이곳. 식민지시대 영국인들의 사탕수수 농업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끌려왔던 흑인 노예들이 고난의 역사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이뤄낸 곳이다.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도 매일 노래를 부르며 행복하게 사는 자메이카의 사람들, 슬픔과 고통의 역사 속에서도 그들이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카리브 해에서도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블루라군에서 300여 개의 계단식 폭포가 만들어내는 희귀한 절경을 가진 오초리오스까지 카리브 해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8. 3. 3 (화) - 김반장의 자메이카 기행

2부 - 레게, 밥 말리, 그리고 킹스턴





자메이카의 남동부,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

하지만 이보다 킹스턴을 확실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은 레게와 밥 말리이다. 밥 말리는 킹스턴의 빈민가 트렌치타운에서 태어나 1970년대 자메이카의 토속 음악이었던 레게를 전 세계에 알리며 레게 열풍을 일으켰던 전설적인 인물이 다.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의 지도자라면, 밥 말리는 자메이카의 문화혁명의 지도자로 불릴 만큼 자메이카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였다. 밥 말리는 1981년 3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나 킹스턴에서는 매년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밥 말리 탄생기념일’ 축제가 벌어지고, 아직도 그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김반장은 밥 말리와 함께 연주했던 밴드 더 웨일러스(The Wailers)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스미스씨(Earl Chinna Smith)와 함께 연주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진다.


작은 섬나라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레게음악의 고향, 킹스턴에서 자메이카의 영혼을 노래한 밥 말리를 추억하는 시간이다.


 

2008. 3. 4 (수) - 김반장의 자메이카 기행

3부 - 자메이카 속 작은 아프리카




레게음악만큼이나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커피이다. 블루마운틴 산맥의 서늘한 기후와 비옥한 땅이 만들어내는 세계최고의 원두커피 뒤에는 슬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 1500년대 자메이카를 점령한 서구세력들이 자메이카의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그곳에 커피와 사탕수수 농장을 만들었고, 그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그렇게 낯선 땅으로 끌려와 서구인들의 착취 속에서 고난의 세월을 견뎌온 이들이 아프리카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블루마운틴 커피이다.

커피와 사탕수수 농장의 거점이 되었던 곳이 바로 자메이카의 카리브 해이기에 이들에게 카리브 해는 결코 낭만의 바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서양인들에 의해 자메이카에 남겨진 아프리카 노예들, 그들은 자신들의 고향인 아프리카를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해주기 위해 피 위 신팅(Fi Wi Sinting)이라는 축제를 만들어냈다. 아프리카의 전통 가면과 악기들이 어우러진 축제 속에서 자메이카 속 작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만나보자.

 

2008. 3. 5 (목) - 김반장의 자메이카 기행

4부 - 자메이카의 영혼, 스쿨오브비전

 





킹스턴 시내에서 만난 독특한 광경, 광장 한가운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마치 축제처럼 보이는 이 의식은 자메이카 사람들의 토속신앙인 ‘라스타파리아니즘’의 사밧의식이다. ‘라스타파리아니즘’은 이곳에 노예로 오기 전 자신들의 고향이었던 아프리카로 돌아가자는 자메이카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신앙이다.


자메이카의 마지막 여정은 이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마을 ‘스쿨오브비전’으로 향한다. 김반장은 일 년 전에도 이곳을 찾았었다. 그에게 음악적으로 수많은 영감을 주었던 이 마을은 다시 자메이카를 찾으면서 꼭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던 하멜 그랜트씨, 영국에서 미용사였던 카트리나, 일본에서 건너온 스츠키. 사회적인 지위와 명예를 버리고 이곳에서 행복을 찾았다는 사람들, 그들을 스쿨오브비전으로 이끈 힘은 무엇일까?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과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스쿨오브비전의 삶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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