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전거사랑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오늘도 열심히 홍제천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친구한테 온 문자
'오사카-도쿄 자전거 여행할거야'

후덜덜

그래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명박님하가
전국을 잇는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일찍 자전거문화를 정책적으로 발전시킨곳들은
전국 일주가 가능하겠구나.


갑자기 두근두근.

사실 일본이나 유럽은
별로 땡기지 않았었는데
가야할 목적이 생겨버렸다.

그래, 다음은 자전거 여행이다!

그전에 자전거로 체력단련 열심히 할것. 잇히.



http://tommy67.egloos.com/422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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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른 사족]

아까 미니밸로 모델 검색하다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자전거를 여자친구로 표현해놓은게 있던데,
그거 째금 공감이 된다. ㅋㅋ
날씨가 심하게 더워지기 전까지는
싫증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ㅋㅋㅋㅋㅋ

[자전거를 타며 서울을 탐구하다.]

요즘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얻는 가장 큰 수확이라면
내가 8년째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지역, 그 부분부분을
정말 '지역적 차원'에서 볼수있는 계기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발견들. 1. 강과 천이 만나다.]

오늘의 라이딩은 절두산 성지에서 시작.
원래 행주대교 쪽으로 주욱 갈까 하다가
내 앞에서 자전거를 타던 두사람이 옆길로 새길래 확 따라들어가봤다.
불광천을 지나 상암동으로 가는길. 가다보니 수색역이 나왔다.
오옷, 수색역이 의외로 가까운 곳이었구나.

다시 돌아와, 홍제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
그 교차점에는 그 어느곳 보다 낚시하는 사람이 많아 이색적이다.
나는 한강에 물고기가 산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다니
그리고 서울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다니
그런데 여기서 잡은 물고기를 그들은 먹을까? 아님 낚시 자체가 목적일까?
그런데 사실 궁금하긴 하지만 알고싶진 않다.


[발견들.2.서울엔 천이 많다]

그래 나는 많은 서울의 천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가보기도 했다.
청계천, 양재천, 탄천, 그리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탈때면 안양천 어딘가도 거쳐본것 같다.
그런데 그 천들이 한강과 이어질거라고 생각해 본적이 별로 없다. 아니 생각해볼 이유도 없었다.
천을 따라 걸을 일이 일단은 별로 없고, (걸었다 치더라도 내가 1KM이상 걸었을리가 없다.)
천과 강이 만나는 지점을 지날때는 항상 매연 그득한 고가도로위를 지나가야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다 한강 정비계획 표지판을 보는데
홍제천은 평창동과 한강을 잇는단다. 맙소사. 반포천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지?
(아래그림은 그냥 참고로 보시라, 한번 날잡아 중랑천 라이딩 해야겠구나 ㅋㅋ)




[발견들.3.흑석동은 특이한곳]


흑석동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었건만, 막상 흑석동과 이어진 한강 고수부지에 갈 생각은 몇번 안해봤다. 그 오랜 세월동안
아파트를 통해 고수부지에 들어가는게 귀찮기도 했고,
의외로 여의도나 반포지구 까지 걷기에는 먼 거리이기도 했고 (핑계하나는 ㅋㅋ)

어쩌다 보니 일주일 동안 여의도 - 반포 지구를 세번이나 오갔는데,
지나면 지날 수록 흑석동의 지형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오랜시간동안 아무 관심이 없다가 ㅋㅋ

흑석동에 대한 전설이 있다.
이곳이 음기가 강해서, 혹은 엄마의 자궁과도 같은 지형이라서
한번 흑석동에 살기 시작한 사람은 밖으로 잘 빠져나가질 않는다고,
흑석동에 오래 살았던 사람은 밖에 나가서 살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그래서 보면 그 보잘것 없어보이는 동네가 땅값이 의외로 높고
계속되는 재개발 압박에도, 시민들이 흥 하며 코웃음쳐버리는 도도한 동네이기도 한것인건지.

그러한 사회적 현상들을 흑석동의 지형에 근거해 풍수지리학적으로 해석하는 이야기를 몇번 들은적이 있는데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흑석동 근처를 지나다 보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한강변 중에 그렇게 절벽을 끼고 있는 지구도,
째금 가파른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다이나믹한 구간도 없을듯
이렇게 강 변이 절벽처럼 되어 있어
흑석동의 번화가는 포옥 꺼진 지형인것일까
그래서 홍수가 나면 뉴스에서 흑석동 이야기를 간간이 했던 거였구나.


[발견들.4.그러면 내가 사는곳은?]

한밤중에 회의가 잡히는 바람에
용산로 한강로 일대를 자전거와 함께 다녔는데
사무실이 위치한 지대가 편평해서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밤에는 자전거 타고 놀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

기차길을 지나 들어가다가 굉장히 특이한 건물을 발견
아니 사실 며칠전에 그 근처에서 밥을먹고 돌아가다가
왠지 예술가 냄새가 나는 간판이 있어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거기 아주 비비드한 색깔의 콘테이너 건물 갤러리가 있는 거였다.

당장 삼실로 찾아 들어가 검색해 봤더니
설치미술가 강효명님의 작업실겸 갤러리

맙소사
전쟁직후 느낌의 용산 한강로 일대에
이런 느낌의 갤러리가.
아 이동네는 정말 우리가 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야 약오르게

심지어 이 곳을 소개한 카사리빙은
우리동네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영국에 비하자면 첼시, 미국에 비하자면 브룩클린

아.....

http://blog.naver.com/hyomkang?Redirect=log&logNo=50034250639


[외에 기억하고 싶은것]

내가 발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좋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앞으로 자전거와 함께 다니면서 어떤 발견들을 할지 어떤 생각들을 할지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내가 살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서울. 잘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새로운 체험의 툴이 생기니 또 다르게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서울, 조금씩 조금씩 더 알아가자. (나도 서울체를 쓰는 시정개발연구원에 입사지원할까 ㅋㅋ)

최근에 '지리학'이란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도시, 인문지리학, 문화지리학, 사회지리학
음악에 대한 지리학을 연구하고 싶었다는 선생님도 떠오른다.

불광천을 지나면서 훗, 풍수지리학도 지리학이잖아 하며 혼자 웃었는데
홍대로 돌아와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니
진영이 책을 샀다고 자랑했다.

"일상의 지리학 -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묻다"
(앞부분 대충 훑었는데, 잼나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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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좀 안받았다고, 정희언니는 '니가 바이크 홀릭이라도 된거야?' 라며 소리를 꽥 질렀지만
실은, 블로그에 자전거일기 폴더를 따로 만들어야 하나.. 정말 고민이 된다 ㅋㅋㅋ

(언제 싫증이 날지 항상 두렵긴 하지만)
지난주 부터 거의 매일 한강을 달리고 있다.

[라이딩 코스 정복일기]

1) 코스1
저녁시간과 주말엔 주차비가 공짜인 잠원지구를 기점으로
첫째날은 영동대교까지, 그 다음날은 잠실까지.

2) 코스2
어느 무모했던 새벽에 잠수교를 넘어 깜깜한 '공사중' 반포지구

3) 코스3
여의도에 벚꽃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한 지난 주말,
반포에서 시작해서 동작 - 여의도 - 서강대교 - 마포 - 이촌 - 반포를 두시간만에 돌파

4) 코스4
그리고 오늘은 사무실에서 홍대까지 왕복 한시간


재미있는건, 동작대교를 기점으로 강남보다 강북의 땅값이 비싼 것 처럼
동작대교를 기점으로 강남보다 강북의 정비가 더 잘되어 있다는 점

여의도쪽 한강공원은 정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올해 벚꽃 축제에는 한강에서 무엇을 하는 것은
좀 분위기가 안날듯 하다.


[자전거 초보 안쿵쿵]

나는 자전거를 타는 속도가 느리다.
보통 잠원지구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왕복 40분이면 된다는데
나는 잠원에서 탄천 주차장 까지만 30분이 더 넘게 걸렸단 말이지..

처음에는 째깐한 바퀴탓을 했지만 
미니밸로 동호회 사람들도 왕복 40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퀴탓은 안하기로 했다 ㅋㅋ

요즘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져서
천천히 자전거를 타는 것이 조금 위험할수도 있지만

나는 강구경, 사람구경, 도시구경 하며 자전거를 타는게 좋다.

참고로 사무실에서 홍대, 즉 이촌지구에서 양화진성지까지는 여의도가 훤히 보여 야경이 볼만하고,
잠원지구에서 잠실까지의 코스는 비교적 훈남이 많다.


[사람구경]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변을 달리며 마주치는 사람들을 보며
문득 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 이 사람들은
평소에 내가 자주 가는 공간들에서 쉽게 마주칠 수 없는 유형의 사람들 같단 생각을 했다.

조금은 민망한 트레이닝 복을 입고 커다란 자전거 쌩쌩 달리는 자전거 매니아들이나,
왠지 리바이스청바지에 후드티, 선글래스와 백팩이 마치 교복 같은 자전거 통학 대학생들
한강에서 데이트 하는 것이 익숙해 보이는 연인, 부부, 가족들

어딘가 모르게 바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은 부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핑크색 잠바를 입고 핑크색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던 꼬마와
그 뒤를 뒤뚱뒤뚱 따라가던 아빠의 모습

그리고 또 인상적인것
성수대교 아래에는 색소폰을 갓 배우기 시작한 멋쟁이 할아버지가
반포대교 아래에는 커다란 앰프와 키보드를 손수 들고나와 연주하는 아마추어할아버지가 있다는것

사람구경 좋다.
사람에 치이는 번화가가 아니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엔 스트라이다]

사실 자전거를 바꾸는 것이 취미인듯 보이는 사람들이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실제로 자전거를 타다보기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자전거인지 자동차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씽씽 잘나가는 자전거도 좋지만
다음번엔 꼭 스트라이다를 마련해야지

실은 며칠전 탄천에서
머리가 홀라당 까지고 몸의 비율이 1대 1인 어떤 귀여운 아저씨가
정말 귀여운 뒷모습으로 스트라이다를 타는 것을 보고
정말 스트라이다가 너무 갖고 싶어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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