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내용 분석이란 기록된 정보의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고안된 일련의 체계적 절차(Walizer&Wienir,1978), 자료로부터 문맥에 대한 타당한 준거를 만드는 연구기법(Krippendorf,1980), 변인측정을 목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체계적, 객관적, 수량적 방식으로 분석하는 방법(커린저, 1986)

내용 분석의 절차는 1)연구문제의 구성, 2)모집단에 대한 조작적 정의, 3) 분석 표본의 설정, 4) 분석 단위의 설정, 5) 분석 유목의 구성, 6) 수량화 체계의 수립, 7) 내용의 코딩, 8) 자료의 분석, 9)결과의 해석,

내용 분석에서 신뢰도는 중요한 개념. 유목의 범위를 최대한 상세히 정의하고, 코더의 훈련을 통해 코더 간 일치도를 높여야 함. 코딩되는 정보의 유형에 따라 코더의 판단에 따른 차이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는데, 분석단위를 유목에 따라 분류할 때는 기계적이고 신뢰도 높은 코딩이 가능하지만, 코더의 판단 여지가 많아질수록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큼. 신진욱(2007)의 연구에서는 코더 간 합의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맥락단위의 도움 없이 코딩자체로부터 명확한 코딩 결정이 도출되도록 코딩체계를 수립하였는데, 방법론상의 엄밀성 추구를 위해 의미론적 수준의 연구 질문을 하고 형태론적 수준의 연구결과를 도출 한 것이 연구의 한계라고 기술하고 있음

한편 신진욱의 연구에서 내용분석을 위한 자료의 한계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는데, 분석 대상인 텍스트가 전략적도구적 성격을 가지는지, 재현적반영적 성격을 가지는지 판정하기 힘들다는 점과, 해당 연구가 다루고 있는 광주항쟁의 특수적 상황에 따른 한계로는, 분석에서 다룰 수 있는 자료 자체가 언어적 형식을 통해 체험을 표현하는데 성공한 부분에 대해서만 말해줄 수 있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위머&도미니크의 책에서는 코더의 인식 대 수용자의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생각과 질문>

신진욱교수님 연구에서 자료의 한계로 지적한, 분석대상이 된 자료의 텍스트가 전략적도구적 성격을 가지는지, 재현적반영적 성격을 가지는지 판정하기 힘들다는 점은 해당 연구에서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일까? 대부분의 내용분석 연구가 안고 있는 문제일까. 이 문제를 대통령 담화 분석의 사례로 가지고 온다면 그러한 연구에서는 담화 텍스트가 기본적으로 전략적, 도구적 성격을 가진다고 상정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일까. 아님 그 반대인가? 한편 광고와 같은 자료를 생각해보면, 그러한 것들은 근본적으로 전략적 성격을 가지는지 반영적 성격을 가지는지 판정할 수 없는 자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내용분석의 결과가 완전히 별도로 분리된 방법론으로 만이 아니라, 앞에서 우리가 다룬 텍스트를 해석적, 질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들에서 나온 결과를 지지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든다. 방법론이 추구하는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결과를 어떻게 보다 설득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의 면에서 통계적 방법을 부분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2011.12.07 질적연구방법론

 

Comparison of Methods of Text Analysis

 

본 장에서는 Titscher<Method of Text and Discourse Analysis>에서 다루어진 12개의 방법을 6개의 기준을 통하여 비교해 본다.

비교대상

비교기준

1. Content Analysis

2. Grounded Theory

3. Ethnographic Text Analysis and Ethnography of Speaking

4. Ethnomethodoligical MCD analysis

5. Ethnomethodoligical Conversation analysis

6. Narrative Semiotics

7. SYMLOG as a method of Text analysis

8. CDA according to Norman Fairclough

9. CDA according to Ruth Wodak

10. Functional Paragmatics

11. Differential Text analysis

12. Objective Hermeneutics

1. 언어적/비언어적 방법 차이에 따른

- 일관성coherence결속성cohesion

2. 시행양식의 특징에 따른

- 절차, 도구, 법칙의 면에서

3. 방법론 적용 영역에 따른

- 자료의 측면

4. 연구 질문의 유형에 따른

- 확증적 초점과 탐구적 초점

5. Karl Weick's‘Research Clock'

- 단순성, 정확성, 일반성

6. 설명과 귀인 양식

- 내적/외적, 안정적/불안정적

 

1. 언어적/비언어적 방법의 차별점에 따른 비교 (p.227)

비언어적 방법은 일반적으로 일관성coherence만을 분석하는 반면, 언어적 방법은 일관성과 결속성cohesion을 모두 봄. 결속성이란 원문 표면의 요소들의 결합관계

CDAFunctional Paragmatics 등은 명백히 언어적 방법으로의 특성을 가짐. Discourse Analysis의 유형들로써 텍스트 외적 요인들의 상당한 기여를 기반으로 함

일상생활방법론Ethnomethodological analysis 이나 문화기술지Ethnography 는 유형화가 힘든데, 결속적인 요소가 그 방법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일관성과 결속성간의 관계에 대한 체계적 분석이 의무적이지 않음

 

2. 시행양식의 법칙적 특성에 따른 비교 (pp.227-228)

현장기반이론Grounded Theory의 경우 몇몇 다른 코딩 절차가 있고 오픈코딩, 축코딩과 같은 일련의 법칙이 존재. 최근 분석을 위한 몇몇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됨

문화기술지Ethnography of communication 의 경우 절차와 도구가 없을 뿐 아니라 매우 작은 법칙이 존재. 일상생활방법론은 법칙을 만들어 내지만 절차나 도구를 제공하지 않음

Fairclough‘s CDA는 아무런 절차, 도구, 법칙을 상정하지 않는 반면 Wodak‘s CDA는 몇몇 도구와 법칙이 존재

객관적 해석학Objective Hermeneutics은 세부적 분석, 순차적 분석 등 매우 발전된 절차를 사용하며 법칙을 제안

3. 방법론의 적용 영역에 따른 비교 (p.228)

내용분석Content Analysis과 현장기반이론은 조사프로그램으로 적용 영역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을 것이라 기대. CDA, 객관적 해석학, 문화기술지 등도 마찬가지

일상생활방법론은 구어spoken자료에 적합할 뿐 아니라 대화순서교대turn-taking를 예상

MCD, 내러티브분석, DTA, CDA등은 근본적으로 언어적 텍스트에 적합

대화분석 등은 비디오 레코딩과 같은 픽토리얼 자료로도 처리가 가능

내용분석, 현장기반이론, 문화기술지, 객관적 해석학 또한 비언어적 텍스트나 기호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며 가능함

 

4. 연구 질문의 유형에 따른 비교 : 확증적 초점과 탐구적 초점 (pp.229-230)

질문 유형에 따라 방법론을 세 가지 범주로 구분이 가능함

- a) 분명한 질문을 정해놓지 않는 방법론 : 내용분석과 현장기반이론은 분명한 질문을 정해놓지 않음. 현장기반이론은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연구 질문에서 조사한 자료에 근거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으로 나아감

- b) 내용연관질문content-related question을 만드는 방법론 : 문화기술지, SYMLOG 등과 같은 많은 방법론은 미리 분명한 내용연관질문을 만듬. 한편 다른 방법론은 적어도 부분적 요소에 대한 질문을 필요로함- CDA는 텍스트적 결속성, 내러티브기호학에서 텍스트의 내러티브 구조를 보는 것

- c)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을 형성하는 방법론들 : DTA, 객관적 해석학 등은 잠재적 현상을 포착하거나, 지각적 프레임워크나 텍스트에 잠재한 감각을 묻는 방법론

 

구체적 질문과 추상적 질문

-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은 연구의 주제에 대한 분명한 가정을 내포, 그것을 체계화 할 뿐 아니라 가설을 요구하며 자극함. 조사하는 변수들은 이미 질문을 포함하거나, 질문에서 파생된 것. 가정과 가설은 기각되거나 채택

- 텍스트를 통해 재생산된 구조, 잠재적 내용, 지각적 개요에 관한 일반적이거나 추상적 질문은 일반적으로 텍스트의 확장을 이끔. 이 확장된 자료가 결론과 결과의 기초가 됨

확증적confirmatory 초점과 탐구적exploratory 초점

- 텍스트적 결속성 분석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확증적 초점을 가진 방법론들은 신택스와 문법이 범주의 도식을 제공하고 조사되어야 할 변수를 구체화. 한편 탐구적 초점을 가진 방법론들은 휴리스틱 법칙이나 절차를 자주 씀

5. Karl Weick's‘Research Clock' (pp.230-233)

 

방법론 비교의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Research Clock'

- 단순성simplicity : 적용의 전제조건에 의해 구체화. 방법론의 이론적 기초와 절차, 도구 및 규칙 면에서 덜 복잡해질수록 방법론이 단순해 짐

- 정확성accuracy : 세 개의 측면의 결합에서 파생. a) 보다 많은 텍스트적 차원(cohesion/coherence, latent/manifest texual structurs)이 분석될수록, b) 분석 단위가 작을수록, c) 보다 많은 변수가 있고, 그것의 조작화가 정확할수록 정확도는 높아짐

- 일반성(방법론 적용의 일반성 / 이론과 결론의 일반성) generality : 이론적 내용과 결론의 사용가능성과 풍부함. 다양한 텍스트와 에피소드에 대한 적용의 풍부함은 조금 덜 중요. 이 두 가지 측면은 경험적 일반성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함

 

'Research Clock'에 따른 비교

- 현장기반이론Grounded Theory - Simple and Accurate

: 보통 이론적 전제조건을 제공하고 그 법칙이 단순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순한 경향. 이론적 샘플링을 통해서 실증적 일반성을 보장하지만, 일반적 이론을 제공하는 목적에는 결과와 결론의 풍부함이 제한적. 그러나 제한된 대상에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고 텍스트의 다양한 단위를 분석하기 때문에 정확

- 문화기술지Ethnography of communication - General

: 다양한 유형의 텍스트에 적용가능하고 사회적 실체의 문화적 패턴에 관한 광범위한 진술을 만드는 목적에서 일반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짐. 이론적 개념(communicative event, communicative competence)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순성도 떨어짐

- 일상생활 방법론Ethnomethodological MCD & conversation analysis -Simple and Accuracy

: 단순하고 정확한 방법론. 좁은 이론적 범위를 가지기 때문에 적용과 경험적 일반화에는 한계. 방법론이 가지는 마이크로한 분석단위와 다양한 변수를 포함하는 체계화의 차별화된 양식 때문에 정확성이 높은 방법론

- 비판적 담론 분석the variant of CDA - Accuracy and Generality

: 다양한 텍스트적 차원이 분석되고, 분석 단위가 개별 단어에서부터 전체 논의까지를 포함하며, 방법이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함. 만약 CDA의 이론적 가이드라인이 받아들여진다면, 결과 또한 받아들여질 것

- 객관적 해석학Objective Hermeneutics - Accuracy and Generality

: 정확성과 일반성사이에 위치해 있으나 심플함 과는 거리가 먼 방법론. 법칙과 절차에 관한 세부적 제안이 있고 분석 단위의 선택은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야기. 적용 영역에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은 높은 수준의 일반성을 이끔

6. 설명과 귀인에 따른 비교 (pp.233-235)

 

각 방법론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설명의 패턴들은 잘 알려진 귀인 도식위에 놓여 있음

- 원인의 소재에 따른 귀인: 차이는 내적 설명과 외적 설명에 의해 만들어짐. 개인의 행동을 사회구조를 통해 설명하는 이론은 외적 귀인을 하는 것

- 원인의 안정성에 따른 귀인 : 차이는 지속적 설명 가변성 있는 설명 간의 차이. 의도intention와 상황situation과 같은 요인은 가변적 원인과 연관되고 구조structure와 성향predisposition과 같은 요인은 지속적원인과 연관

 

귀인양식에 따른 비교

- SYMLOGMCD, narrative semiotics는 대체로 내적, 안정적 기반을 가짐. Ethnomethodological MCD분석은 특정한 집단화를 통해 구성원의 성향을 생산, 재생산하는 관찰이나 범주화의 설명을 하지 않음

- Ethnomethodological 대화분석은 내적/안정적과 내적/불안정적의 중간에 위치. 이론적 일관성을 가지고, 지각된 상호작용 구조와 과정에 외적 이유를 제공하지 않음. 하지만 개인 간 상호작용으로부터 나온 다양한 사회적 세팅의 특정 상황이 중심적 부분을 차지

- 객관적 해석학과 DTA는 안정적 귀인영역에 있지만 외적 귀인과 내적 귀인의 경계에 위치. 이 방법들은 이론으로 돌아가 참조하고, 특정 텍스트를 사회적/심리적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설명하는 것을 추구

- 비판적 담론분석은 외적/안정적 패턴의 설명을 제공. 텍스트가 사회 구조,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설명되고 순환이 설명됨

- 문화기술지는 문화적 패턴을 통해서 개인의 행동에 대한 외적 설명을 제공. 또한 상황적 요인의 외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할당

 

만약 화자의 불안정적인 의도나 급변하는 상황적 조건 안에 있다면 만족스러운 과학적 설명을 이끌기 힘들 것. 일종의 규칙으로서, 일반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하여 변동적 이유보다는 지속적인 이유와 연관시키려 함. 그러나 안정적 기반에서 과업을 찾는다 하더라도, 이 계획이 언제나 일관성 있지는 않음

 

<요약>

 

<이희영(2005) 사회학 방법론으로서의 생애사 재구성> 에서 저자는 질적 방법론이 사회구조가 아닌 개인에 집중하는 연구방식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비판하고 생애사 연구가 개인의 구체적인 생애사를 통해 사회의 구조를 재구성 하는 하나의 방법론 이라고 주장한다. 생애사의 지향적 기능이 갖는 본원적 사회성과 생애사를 매개로 드러나는 구체적 일반성은 이의 근거가 된다.

- 생애사는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의한 구성물이자 구조화된 자기상으로 본원적 사회성을 띠고 있다. 생애시간동안 수많은 행위와 경험으로부터 창발적으로 형성되는 생의 전략이자 행위구조이며, 생애사 연구에서 생애사는 개인의 삶의 이력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드러나는 사회구조로 재구성 된다.

- 한편 생애사 연구가 추구하는 바는 개인의 생애사를 통해 드러나는 특정 사회의 구체적 일반성을 재구성 하는 것이다.

 

살았던 생애사란 구술면접 녹취록을 텍스트 삼아 거기 나타난 사실과 정보를 시간축에 따라 재구성 한 것, ‘이야기된 생애사란 면접 상황에서 연구자와 구술자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진 가공의 산물. 연구자의 관심이 아닌 텍스트 구조와 같은 방향으로 재구성 되는 것이 중요한데, 왜 이런 주제가 이런 서술 형태로 등장하는지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 ‘체험된 생애사란 살았던 생애사와 이야기 된 생애사를 기초로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구술자의 주관적 체험을 다시 구성하는 것

 

생애사 구성의 방법론적 규칙으로 다음을 이야기 할 수 있다.

- 1) 첫 번째 단계는 서사적 인터뷰와 자율적 생애사 구술. 구술자의 이야기는 과거의 체험 뿐 아니라 사후적 의미부여와 해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생애사 재구성 작업은 구술자의 현재 관점을 여과해야한다. 과거 체험에 대한 개인의 생애사건 전략과 행위 지향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된 생애사를 재구성해야 하며 따라서 서사적 인터뷰’, ‘개방적 인터뷰를 해야 한다.

- 2) 녹취를 통해 변환된 구술생애사 텍스트는 생애사 재구성 방법의 구체적 연구 대상이다. 이때 생애사 텍스트는 언어화 되지 않은 발언도 해석의 대상으로 포함한다.

- 3) 이야기된 생애사를 재구성 하는 일반적 방식은 가추법(abduction)이다. 생애사 텍스트의 특정한 언어 및 행위의 원인과 동기에 대해 추론하고 그 결과를 전망하는 방식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 이러한 사례 재구성 과정은 단선적 원인-결과 논리가 아니라, 행위가 갖는 다의성과 양가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행위자의 선택과 결정이라는 적극적 역할을 해석의 지평으로 끌어온다. 이를 통해 구술자의 생애사적 관점을 재구성 할 수 있다.

- 4) 그 다음은 체험된 생애사의 재구성인데, 구술자의 전체적 생애사적 정보, 이야기된 생애사의 사실성을 바탕으로 특정한 과거 사건을 구술자가 어떻게 체험했는지에 대한 주관적 체험의 내용을 재구성 한다. 즉 구술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해석의 관점을 이해한 후 그것과 구분되는 과거 사건에 대한 체험 내용을 재구성 하는 것이 목적이다.

- 5) 마지막은 사례의 유형화다. 재구성된 사례의 유형적 특성은 나이나 학력 사회적 지위와 같은 외형적 조건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경험의 내용에 따른다. 한 사례에서 드러나는 경험의 내용과 비슷한 유형을 보이는 사례가 확인되면 다른 사례 유형을 찾는 식으로, 구체적인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한국 사회의 다른 개인의 생애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유형화된 사례를 만든다. 이런 방식으로 구체적 사례를 통한 일반성을 재구성 한다.

 

 

<생각과 질문>

과거 사건이나 체험에 대한 구술자의 현재의 관점이나 태도를 파악하는 것, 또 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텍스트를 분석하는 것은 담론분석이 언어와 언어사용에 대하여 취하는 입장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의 관점을 파악한 후 다시 자료로 돌아가 과거의 체험을 다시 재구성 하는 단계를 거친다는 점이 분석에 있어 생애사 연구의 차별성을 드러내어 주는 부분인 것 같다.

 

그런데 지난주에 다루었던 구조해석학과 이번 주에 다루는 생애사연구방법이 어떤 종류의 연구 질문/문제 혹은 어떤 주제를 다룰 때 효과적일 수 있는 건지가 아직 조금 모호하다.

생애사 연구에서 인터뷰는 서사적, 개방적 인터뷰가 되어야 하며, 특정 주제와 시간, 장소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생애사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연구주제와 관련 없는 내용까지 구술자의 인생 전반을 들을 수는 없지 않은가? 연구자는 어떤 수준에서 첫 질문을 던져야 하며, 관련 연구 질문을 어느 정도로 구체화해서 들어가야 하는가? 아니면 생애사 연구의 첫 단계인 인터뷰에서 연구자는 개입을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인가?

 

배은경(2008)의 논문에서는 38개의 구술생애사 중에서 산업화 시기 모성 경험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3개의 사례를 분석사례로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 부분에서 이 세 사례가 왜 대표적 사례인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긴 하지만, 만약 전제 38개가 대략적으로 어떤 특징들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들이 나타났는지가 분석된 후에 그러한 근거에서 3개 사례가 뽑아졌다는 설명이 있었다면 보다 정보적이고 설득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애사 연구가 개인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 일반성을 재구성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독자들에게 보다 설득적이고 그럴 듯하게 읽히려면 연구자가 선택한 사례들의 전형성이나 대표성이 더 잘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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