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빛나는
말줄임표, 그리고..
안쿵쿵
2009. 3. 9. 00:02
하고싶은말이 너무 많다.
아니 많은게 아니라
지금, 오늘.
어떠한 감정이든 표현하고 싶은데
너무 조심스러워서
하루종일 나에게 편지를 썼다 지운다.
입이 두근두근
마음이 달싹 달싹
피곤했던 출장
열쇠가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밤 열두시
뜻밖의 사고
새벽의 경찰서
그러한 것들에도 나는 무덤덤했는데,
새벽세시, 간만에 노트북을 열었을때
며칠전 아주 조심스럽게 남긴 안부글에 달린
답글을 보고 왈칵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슬프구나.
그 어떤말보다
말줄임표, 말줄임표가 슬펐다. 나는
어쩌면 그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줄임표였을지 모르지만.
의도가 무엇이든 그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말줄임표가
이렇게 슬펐던적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