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빛나는
모로코, 페스
안쿵쿵
2018. 6. 8. 20:05
길을 잃기 위해 걷는 곳이라는 #모로코 #페스 의 메디나. 인적이 드문 좁은 길로 호기롭게 들어가다 막다른 골목을 마주하기도, 알수없는 경로로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하다가 색다른 풍경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그러고 보면 난 공부하다가도 자주 길을 잃는 사람인데, 페스의 메디나에서 길을 잃으며 걷다가 문득, 길을 잃는게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 했다면 조바심 대신 더 새로운 즐거움들을 발견하고 즐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우리에게 삶이란 본디 길을 잃는 것이라고, 잘 닦여진 큰 길은 그럴듯하고 빠르기야 하겠지만, 제각기 다르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연결되는 작고 좁은 길들이 있어 우리 인생은 재미있는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길을 헤매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었다면 우린 좀 덜 불안하지 않았을까. 우린 좀 더 주변을 둘러 보며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