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곳은 간판이 다 꽃집이었다가 장의사로 바뀐거야?'

벌교 읍내를 거닐다가
누군가 이렇게 한마디 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정말 한 거리에 4개 정도의 큰 가게가 있었는데
그 중 세개는 원래 간판은 꽃집, 지금의 간판은 장의사
그 중 하나는 원래 간판은 꽃집, 지금은 건강원

시골에서 꽃이 가장 많이 필요할때가 장례식때 국화여서 그런가부지
라고 은희언니 말대로 생각을 해도 좋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말 이것이 고령화의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실제로 시골로 갈수록 병원은 없고
개별 장례식장만 덩그러니 덩그러니 있는데
그 느낌과도 비슷했다.

꽃집의 간판을 장의사의 간판으로 바꾸어야 했을때,
꽃집의 간판이 장의사의 간판으로 바뀐것을 보았을때.
주인과 주민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날도, 그저 그런 일상적인 어떤 날이었겠지?

흠..



한편으로 이런생각도 들었다.

전라도에서 가장 힘쎈 남자들이 많았다는 벌교
그 힘쎈 남자들이 하나같이 로맨티스트라
이 작은 벌교 읍내에 저렇게 큰 꽃집들이 즐비했던걸까.하고 ㅋㅋ






아케이드가 다 시장분위기를 못내는 것은 아니지
요즘 색색깔의 시장 천막들을 보며
그 특유의 비비다이나믹함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말 백의민족이 아닐것이야.. 라고
역사책을 원망하면서!

아래는 전주 남부시장



[아래는 벌교시장]





갑자기 춘천행을 결정했을때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이 숙소였다.
편안히 쉬면서 일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았는데
내가 아는 춘천엔 그럴만 한 곳이 있을만 하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하다 발견한 한마디, 인터넷 가능! ㅎㅎ
여행지 검색하면서 저런 검색어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만 ㅋㅋ
그래도 사실 처음엔 인터넷이 가능하다는것이
내게 펜션 선택의 가장 큰 메리트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펜션은 기대 이상이었다.
모든 방에서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데
한적하고 조용한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마침 우리가 머문 둘째날
눈이 와서 더더욱 좋았던 기억이  ^^



특히나 이곳 주인분들이 난 좀 많이 인상적이었는데
26세 미만 남자만 오는것 금지, 퇴실시간 절대 준수
지킬 자신없으면 오지말것!  .. 아 이건좀 강한데 ㅋㅋ
생소하면서도 고집스러운 것이 인상적이라 좋았다.

그만큼 고급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고,
이곳의 주인이 서비스를 위해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이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자존심의 표현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쨋든,
여행지로 춘천을 택하는 경우가 많진 않겠지만
가끔 보고서 쓰러 잠적할때 자주 이용하게 될지도 ^^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으로 주욱 가다가
의암댐이 보이기 시작하면 102 보충대 쪽으로 가면 있다.
의암댐이 내려다 보이는 몇안되는 숙박시설일걸
http://www.mt-lake.co.kr/

 



그 외의 잡담
의암호를 오른편에 두고 102보충대 가는길을 따라 춘천댐까지 연결되는 길.
프라다모텔이라는 모텔이름이 익숙하다 싶다가 오래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5년전엔가 갔을때 굉장히 한적하니 모텔 두게 덩그라니 있는 지구가 있었는데
그딴식으로 유흥가 스타일로 변해있을줄이야. 짜증나.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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