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줄 알았으면 삼개월 동안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일찍 말해버릴걸 그랬다. 

아쉬워 하는 표정들이었지만, 그렇다고 이유를 다그쳐 묻지도 않았다. 


그저 쉽게 넘어가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표정에서 ‘그래도 우리 남들의 기대를 받으며 예쁘게 연애했구나’ 싶은 따뜻함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따뜻함이 있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 

우리 혜정이 빨리 연애하라며 다독이는 가족들. 

그동안 말을 못하고 끙끙 앓았었던 시간들이 조금 허무하기도 했지만, 

내가 느끼는 어른들은 항상 생각보다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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