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강화 풍물시장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상인들이 앉아있는 ‘의자’들을 관찰해보길 권한다. 원래부터 용도가 의자인 것이 간혹 있기도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얼마나 수많은 물건들이 의자의 용도로 변신할 수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버려진 스티로폼덩어리가 시장에서는 그럴듯한 벤치가 되어있는가 하면, 빨간색 고무 대야가 거꾸로 놓여 의자가 되기도 한다. 짐 보따리를 싣는 캐리어가 의자로 탈바꿈되기도 하는데 그게 참 재미있다. 같은 모양의 캐리어도 취향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창작물로 변하는데, 어떤 캐리어는 그 자체가 누군가의 의자가 되고, 어떤 것은 이불을 싸여 소파가 되고 어떤 것은 두개가 엮어 긴 의자가 되어 있다.
시장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된 그들의 아이디어 열전. '풉'하고 웃음이 튀어나오는 소소하고 유쾌한 상인들의 크리에이티브!

* 여름이면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씨디 혹은 비닐장갑으로 만들어진 모기퇴치도구나, 부산자갈치 시장 상인들이 애용하는 ‘스티로폼 박스 금고’ 또한 나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아이디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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