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많은 사람을 만났다.
매일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
한때는 거의 모든 일상을 공유하던 사람,
함께 보낸 시간은 많지 않다 하더라도
날 아껴주는 사람,
날 지켜봐주는 사람.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꺼내기 싫은 내 이야기와,
목구멍까지 차올라 있는 내이야기.  
뜻밖의 그들 이야기,
오래전 공유한 '어떤 기억'에 대한 이야기,
잘근잘근 씹는맛이 있는 남이야기,
조금은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
이해하고 싶은 이야기,
이해를 구하고 싶은 이야기.
조금은 어처구니 없는 상상같은 이야기.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던가.

매일 매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할때도 있지만,
그런이야기들은 대개 말을 하면서 성장하거나 없어진다.
진실이 왜곡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면서 생각이 확장되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기분이 드는것이다.

어떤 새벽,
특이한 공간구조를 만들어 내던 '인간 박개완'이라는 바에서 문득.
'나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인복이 많다는 점쟁이의 말에 한번도 동의한적이 없었는데,
불현듯, 그 말에 공감을 하고 싶어 졌다.  

하지만 그 생각이 외로움을 채워줄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새벽여섯시,
담배연기 자욱한 바의 문을 나서며
날씨가 조금만 더 추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사진은 오래전 설탕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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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얼굴이 확 달아오를정도로 부끄러워졌다.

그래,
잃지 말아야 할것.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 당연한 것을,
내가 힘들다고 외면하고 있었다.

언제쯤 어른이 될까.
어른이 되어도 속좁은 자기 변명은 없어지지 않을까.

지난4일간 정말 너무 힘들었었다.
지금생각하면, 정말 속이 좁게도 어떤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재미있는것은, 그 어떤 사람이 오늘 내게 그 누구보다도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었다.
오늘이 아니라 요즘의 내게.

정말 부끄러워졌다.
얼굴이 세네번은 화악 달아오를정도로.

인간에 대한 믿음,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하는 다짐.  
어른이 되어간다고 믿는 나에게 하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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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가 좋은 이유는,
서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것,
그리고, 서로의 관계가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것,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기분을 느낄수도 있다는 것.

난 함께 성장한다는 그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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