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기록 하지 않으면 또 오랜 시간 이런저런 기록물들을 들추며 시간을 허비 할 것 같아 일기를 쓴다.

1.
이상하게 뭔가 큰일을 해야할때, 혹은 보고서를 마무리 해야할때
너무 압박감이 크고 감당하기 힘들어 보여서, 그것을 피해 딴짓을 할때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은 나를 가장 불편하게 하면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습관인것 같다.
나는 이것이 너무 불편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서라도 개선을 하고 싶다.

2.
'네 자신에게 관대해 져라'
안대망은 며칠동안 반복적으로 저 문장을 내게 이야기 했다.
어느정도 공감하면서도 일부 공감이 되지 않고
어느정도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것이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여러번, 반복해서 이야기 하듯 어찌보면 '기적같은' 5월을 보내고 있는 나
피정에서 만난 사람들을 관찰하며 발견했던 '종교'에 대한 안쿵쿵식 관점으로 해석하건,
어제 밤에 침튀기며 이야기한 노장사상의 관점에서 보건
어쨋든 확신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 치유능력은 실로 대단하다는 것
(성서의 표현을 빌자면 정말 믿는 만큼 구원된다는 것)

정말 재미있는 것은,
마음속 깊이 깨달음을 얻고, 변화해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가졌을때
결국 내가 도달하고 싶은 모습은 오래전 부터가져왔던 '안쿵쿵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
'변화'를 하면 전혀 새로운 어떤 행동, 전혀 새로운 어떤 실천으로 전혀 새로운 나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곱씹어 보니 보다 더 안쿵쿵 본연의 매력으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어떤 행동이나 실천을 하려 했었구나.. 하고
느껴졌다는 것.

4.
생일날은 조금 아팠다.
문자한통을 받고 잠을 설쳤고, 잠자는 내내 조금 아팠다.
사과를 하는 것과 용서를 하는 것과 화해를 하는 것이 다르듯
상처를 치료하는 것과, 면역이 생기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상처가 아무는 것이 더딘것이 아니니까, 스스로에게 화내는 실수를 하지 말것
다만, 아직 예방접종을 맞기에는 불안한 내 마음을 인정하고 도닥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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