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우리 딸도 정부 못믿더라"…'사교육대책' 재시동?

곽승준 "임금 절반을 사교육에 쓰는 시스템은 잘못"

기사입력 2009-06-24 오후 12:00:15



이 대통령은 "지금 (정권 출범한 지) 1년이 넘는다. 사교육을 잡는다고 했는데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믿고 따를 만큼 안 돼 있다"며 "우리 딸도 (정부를) 안 믿는다"라고도 했다.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오늘 오전에 사회조사방법론 스터디를 하다가 생긴일이 생각나 글을 쓴다.


설문지 작성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잘못된 질문의 예시로 이런것이 나왔다.

" ~~~~라는 문화관광부의 공식 입장 발표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내가 물었다.
이 질문이 가진 오류가 무엇일까요?

같이 스터디를 하던 세사람의 대답은 대략 이런것이었다.

1) 아니오. 를 유도하는 질문같은데
2) 뭔가 비아냥 거리는 말투가 느껴져
3) 반대를 찍는 사람이 많을것 같아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 질문의 '정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정부기관은 일반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기관의 입장을 빌어 어떤 사안에 대해 묻는 것은 찬성을 유도하는 질문이 될수 있다." 는 거였다.

본질적으로는 어떤 기관의 공신력 혹은 신뢰수준에 따라 바이어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내 질문 자체에 대한 답으로는 세사람의 답이 틀린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충격적이었던 것은
5년전에 내가 사회조사방법론을 처음 배울때, 3년전, 4년전에도 스터디를 하거나 강의를 할때만 하더라도
책에서 제시하는 정답. '공신력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찬성'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을 것이다.'라는 답이
너무나도 당연했는데,
2009년 현재 스터디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3-4년전과 확연하게 반대의 이유를 들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는 거였다.

짧은 순간이지만 강렬한..
이것이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이구나.. 싶었다.

콩으로 메주를 쑨데도
일단 의심부터 해보는...

어떤 정보가 진실이고 어떤 정보가 거짓인지 판단할 겨를이 없이
너무 수많은, 눈에 보이는 거짓말에 진절머리가 날대로 난 사람들

이렇게 정부가 양치기소년이 되어버려서야..
정말 큰 일이 일어났을때 사람들이 빨리 대처를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
대통령의 딸 조차 정부를 믿지 못한다는데.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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