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발랄한 혁명을 하고 싶다"

이길준 씨는 내년 3월, 대학에 3학년으로 복학한다. 그는 "빨리 졸업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며 "글쓰기, 음악 등 각자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껏 끼를 펼치면서 사회 참여를 하는 문화 운동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수감 생활은 진로를 생각하는데 전환점이 됐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용기를 못 냈는데, 감옥에서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살아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갇혀있다 보니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사실 그의 전공은 국어국문학이다. 감옥 안, 열악한 상황에서도 글 쓰는 게 너무 좋아서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글쓰기'를 계속 할 생각이라고 했다. 감옥 안에서 완성한 소설도 있지만 아직 공개는 못한다고도 했다.

재소자들이 감옥에서 많이 하는 일 중에는 '독서'가 있다. 그 역시 "살면서 제일 많이 책을 읽었던 기간"이라고 회상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책으로 <가난뱅이의 역습>(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이루 펴냄)을 꼽았다. '찌개 집회', '냄새 테러' 등 유쾌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일본에서 '사회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을 엮은 책이다. (☞관련 기사 : "별 볼일 없이 삽니다…하지만 할 말은 많아요", "재미있게! 가난뱅이들끼리 놀아봅시다")

"발랄한 혁명을 좋아한다. 사회 문제도 암울하고 몸도 갇혀 있다보니 기분이 가라앉기 쉬운데 그 책을 보면서 발랄한 기운을 많이 얻었다. 또 그런 기운이 사회에 많이 전파됐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촛불 의경'의 고백, "후회는 없다. 하지만…"
[인터뷰] 촛불 진압 거부했던 의경 이길준 씨
기사입력 2009-12-03 오전 10:38:33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203082419&sec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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