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짓이다
감독 유하 (2002 / 한국)
출연 감우성, 엄정화, 박원상, 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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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너무 길게 낮잠을 자버렸는지
잠 못들던 토요일 밤
케이블 티비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다시보게되었다.

이 영화는 개봉당시에 영화관에서 봤던 것 같은데
우와.. 2002년이면 내 나이 스무살때 + _ +

스무살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무슨생각을 했을까,
어떤 감정이었을까,
그저 재미있는 영화한편 이었을까?

스물일곱
무미건조한 소개팅을 한 그밤
다시보게된 영화.

뭐가 그리 슬펐는지 영화의 엔딩에서

나도 모르게 펑 하고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무엇때문이었을까,
결혼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고
(난 결혼에 대해 그리 시니컬 하지도, 두려움이 많지도 않다)

사랑에 대한 그리움도 아니었다.

사람과 사랑앞에서 한없이 겁이 많고, 조심스럽고, 그래서 실수를 연발하는 사람들.
그러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나에대한 측은지심이었달까.

선택을 더이상은 미룰수 없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고,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부딫힐 수 밖에 없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항상 51점짜리 답안지를 제출하면서,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믿어야 하는
삶에대한.

그것을 
깊게 고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급작스러웠든 그렇지 않았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어렴풋이 알것 같은 삶의 신기함과 괴로움이
왠지 무겁게 느껴져서 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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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감독 로렌느 레비 (2008 / 프랑스)
출연 뱅상 랭동, 파스칼 엘베, 비르지니 로도엥, 플로렌스 포레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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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7월에는 프랑스 영화를 세편이나 봤다.
사실 프랑스 영화는 대체로 내개 조금은 지루해서, 아주 즐겨서 보진 않은데,
7월은 보고싶은 영화를 닥치는 대로 보다보니 그리되었다.

근데 이번달에 본 세편의 프랑스 영화는 하나같이
즐거운 코미디물이라서, 프랑스영화답지 않게 재미있었다는 말을
세번다 했던것 같기도 하다. (내가 프랑스영화에 대해 너무 선입견이 컸던걸까)


마이프렌즈, 마이러브도 정말 유쾌하게 보긴했는데,

다 보고나서 사람들에게 이 영화 재미있다고 소개해 주려니
딱히 어떤영화다, 어떤게 재미있다고 소개해주기가
정말 힘들더라.

역시.. 프랑스 영화 맞구나. 싶었다. ㅋㅋ


음...
별점으로 치자면 5점만점의 4.5즈음 된다.
(아 정말 난 감상문을 쓰고 싶다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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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감독 신정원 (2009 / 한국)
출연 엄태웅, 장항선, 윤제문,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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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영화를 보다가 목이 쉬었다.
엔딩크레딧이 끝까지 올라갈때 까지 웃음이 멈추지 않아서 늘어진채 눈물찍, 콧물찍 해가며 웃었다.
너무 많이 웃는 바람에 같은 영화관에 있는 사람들한테 내내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다들 그렇게 크게 웃어서 미안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내가 목이쉬었다며 토씨에 글을 올렸더니
누가 리플로 멧돼지 CG가 그렇게 어색했다면서요? 라고 써놨던데
우후 맙소사, 난 정말 CG가 어색한것을 캐치할 여력은 없었다구요.

이영화는 웃긴영화라고 생각하고 가서 보면 정말 웃기고
괴수영화나 공포,스릴러물이라 생각하고 가서보면 이거 뭐지. 싶은 그런 영화일것 같다.
반으로 쫘악 갈리는 영화평들을 보면 말이다.

근데 난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작품들이 좋드라
그게 비록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씬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러한 의미에서 신정원감독은 참 기대가 되는 인물이다.

사실 이동진평론가가 이 영화가 너무 재미있다고 극찬을 했대서
이 영화가 보고싶어졌는데,
정작 그는 씨네21에서 영화 평점 펼 두개 줬드라 ㅋㅋ

아놔.

째뜬
그날 저녁에 건방진 돼지시키 한입 먹어줬어야 하는데,
그날 탐라돈 못간게 아직도 아쉬운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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