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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물여섯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비비드하고 다이나믹하다.


촛불, 쿠바, 밥말리...


스윙과 살사와 왈츠.


어릴때 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운명처럼 비슷한 일들이 한 시기에 몰려서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관심과 호기심이
전혀 다른 일들을 하나의 일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아마도 후자가 조금더 신빙성은 있어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이 시대가 불안정 함을 직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님 '안정'의 세계는 원래 없는 것인데, 이제서야 내가 깨닫고 있는 것일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쿠바와 자메이카와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폭우처럼 겪으면서,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았다.


2008년 대한민국에 밥말리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2008년 대한민국에 체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시민들의 힘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
모두들 촛불 회의론에 빠진듯 하지만,
그래도 나는 촛불 덕분에 자존심을 지키며 스물여섯을 살고있다.
그래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밥말리나, 체 같은 리더를 이야기 하는 것이
2008년의 대한민국에는 촌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어쩌면 아직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비전과 미래를 상실한 듯한, 폭염처럼 답답한 2008년
나는 어쩌면 마음속 깊이 밥말리나 체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하고싶은 일들이 생겼다.

-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인류학적 문화 접근법
- 정치적 혼돈 시대의 음악, 문화예술
정치/경제적 혼돈 사회의 예술
- 그리고, 무대!


언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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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수만명의 시민들이 밤새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세종로 네거리에서 예비군들이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뛰어들고 있다.
ⓒ 권우성
한미 쇠고기 협상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네거리에서 경찰과 밤새워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며 서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한미 쇠고기 협상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밤새워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날이 밝아오자 노래를 부르며 대동놀이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촛불축제는 진화합니다.
어제(6월 22일)는 집회 분위기가 평소보다 격렬하니 재미있었는데
결국 아침 열시까지 시민들이 위 사진처럼 놀았네요.
 
 
어제 국민들이 새로 기획한 프로그램들이 많았습니다.
 
#.대규모 참여 프로그램
토성 쌓기
인간 모래주머니 컨테이너벨트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국민 줄다리기
(일명 이순신 장군 석방운동입니다)
*
음 아침에는
국민 촛불기차놀이와
물장구놀이를 했네요.
 
#. 공연프로그램
시민녀와 경찰녀의 랩배틀
( 시민참여형 프리스타일 ㅋㅋ)
 
 
#. 전시프로그램
시간이 갈수록 시민참여형 공공미술이 늘어납니다.
온라인 게시판을 아스팔트 도로로 바꾸어 놓으니
사람들의 표현 방식도 다양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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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었을때,
안쿵쿵은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내가 없는 나.
내가 없는 시간.
내가 없는 역사.

자꾸만 길을 잃는다.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비몽 사몽 걷다보면 왔던 길을 되돌아 걷고 있기도 하고,
빛을 향해 걸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면 내손에 들려있는 촛불이 그 빛인양
내가 빛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나 편할 대로 빛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 그림자는 어떤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나카타상 처럼 다른 이들의 절반만큼의 크기로
서있는건 아닐까.
문득.
나의 스물여섯에 대해
상상해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새해가 되는 순간에도,
나는 스물여섯의 희망찬 나의 모습을 그려보지 않았다.

철저하리 만큼
'연결되어 있는' 나의 모습만 그려보았지,
'온전한' 나의 모습을 그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스물여섯의 여섯달을 보내고 있는 지금
내 자신을 찾을 수가 없다.
어디있을까.
어디쯤 와있을까.
어디에 가면 찾을수 있을까.
어쩌면 눈앞에 있는 내가 안보이는건 아닐까.
눈앞에 있는 나를 애써 피하고 있는건 아닐까.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는 스물여섯.

아이 처럼 겁을 먹고 서서,
누군가 짠하고 나타나 바람을 막아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훌쩍 커버린 귓가로 스쳐가는 바람은
손을 먼저 내밀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거라고
그것이 어른의 세상이라고 속삭이며
매섭게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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