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2.0 예상컨대 곧 해외외신에서 “세계 최초 위키 방식의 집회와 시위가 대한민국에서 실현되었다.”라고 발표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표준모델이 되어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될 것이다.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촉발된 이번에 촛불시위는 독특하다. 기존의 사고와 발상을 일거에 뒤엎은 새로운 방식의 시위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웹 2.0 방식이라는 위키 스타일이다. “위키 스타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위키는 웹 2.0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개방, 공유, 참여라는 화두속에 이루어진 웹라이프 행위 일컫는 말이다. MS는 수많의 연구 인력을 고용하여 그들에게 월급과 할당량을 주고 윈도우 개발에 나선다. 반면 리눅스는 개발소스를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서 수많은 프론티어 프로그래머들을 리눅스 개발의 참여의 장으로 이끌어 낸다. 윈도우는 독점과 관리라는 가치기준 하에 움직이고 리눅스는 개방과 협업이라는 가치 기준하에서 움직인다. 물론 빌게이츠는 리눅스 방식을 인정하기 않는다. 그는 리눅스를 일컫어 “개발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세는 빌게이츠의 항변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위키 피디아 (인터넷 웹 백과사전)는 이미 200년 전통의 브래티네커 백과사전의 정보량을 뛰어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열려있는 공간에 네티즌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정보를 채우는 방식이다. 참여의 어떤 제한도 없다. 이 방식이 제안되자 “정보의 신뢰도”가 생명인 백과사전이 무슨 애들 놀이쯤으로 아는거냐?..라며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지금 보면 그 사람들의 비난이 우습게 되었다. 위키피디아를 아용하는 주 고객들이 대개 중산층이상의 구매력 높은 고급인력들이기 때문이다. 또 위키의 “개방, 공유, 참여”를 이야기할 때 우려하는 사람들은 참여자의 비전문성을 반대의 논거로 이야기한다. 물론 지식은 전문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전문성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학벌?.전공?. 직업?..하지만 미래의 지식과 이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위키의 경제적 현상을 다룬 “위키노믹스”라는 책에 보면 캐나다의 골드코프 금광사례가 나온다. 금광채굴 사업은 일종의 모험사업이다. 채굴 가능성을 높이는게 중요하고 투자의 판단 역시 이 확률에 의존한다. 채굴 시도에 계속 실패한 회사는 어느날 “에라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이제까지 축적되었던 모든 자료 (채굴 관련 지도, 지질학 자료 등)를 인터넷에 올려 놓고 일종의 콘테스트를 했다. “금이 어디 묻혀있는지 아는 사람 찾아보세요”라고.. 수백건의 이른바 제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들 중에는 물론 해당부분 전문가가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과연 이들이 금광 채굴과 관련성이 있을까? 의문이 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였다. 그런데 이들의 제안대로 땅을 파보니 오매..금이 쏟아져 나오는거더라... 다시 촛불시위로 돌아가보면 하루 24시간동안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위의 장면이 생중계된다. 현장에는 무수한 디카, 캠코더, 휴대폰, 노트북등이 움직이고 이것이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수천, 수만가지 정보들로 전환되어 만인에게 공유된다. 이 정보들은 다시금 가공되고 정제화 되면서 2차, 3차 상품으로 전환되고 다큐 동영상,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진실게임의 도구로 활용된다. 예를들어 폭력행위를 한 전경의 얼굴사진이 공개되면 이 전경의 소속부대와 실명, 심지어 싸이 주소까지 알아내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이건 대단히 놀라운 효율이다. 만일 어떤 민간 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 이런 효율의 아웃풋을 뽑아내려 했다면 고도로 훈련된 인원을 장기간 고용했어야 한다. 지금 인터넷은 이런 과정을 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번 촛불시위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위키 방식이다. 시위의 구호 역시 누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낸다. 여러 구호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경쟁되고 정제화된다. 그리고 이런 구호가 힘을 얻고 대중에게 파급된다. 애초에 집회의 성격과 방식을 규정하려던 시민단체들도 이번 촛불시위만큼은 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니, 인위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고딩으로 시작한 촛불시위는 유모차 시위, 동호회 시위, 신문광고 시위, 예비군 시위, 건널목 횡단보도 시위 등으로 차례로 진화되고 있다. 이 역시 개방과 참여 공유라는 위키 방식에 의거한 것이다. 물론 여기엔 한가지 중요한 요소가 포함된다. 바로 책임성이다. 근 한달의 이어온 시위에서 오만가지 다양하고 기발한 방식의 행위가 어우러졌지만 전체 판을 깨는 돌출적 행동은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경찰과 언론이 그리 판을 흔들려고 지랄발광을 했어도 시위 참가자들은 비폭력을 유지했고 공동체의 규칙을 깨지 않았다. 이는 역사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공동체 의식의 책임성 때문이다. 결국 이번 촛불시위는 인터넷 지식정보사회의 대세로 가고 있는 위키방식을 시위문화로 승화시킨 세계최초의 사례이다. 이는 “개방, 공유, 참여”라는 위키 방식에 책임감이라는 대한민국 공동체 역사의식이 결합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촛불시위의 결론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웹 2.0 방식의 모델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확실한건 이 흐름을 거꾸로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촛불시위를 하나의 한풀이, 놀이문화 쯤으로 치부하려는 태도는 정말 바보스러운 것이다. 이건 대세다. 새로운 사회모델이고 경제모델이다. 대한민국의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이미 미래사회의 문턱을 뛰어 넘었다. 이는 지난 노무현 정부시절의 노력에 토대에 의거한 일이다. 과거 삽질 경험에 갇혀있는 이명박 일당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미래의 트랜드를 우리는 이미 돌파해서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그것도 세계 최초로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곧 개봉준비하는 새로운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형석의 시사블로그
내 비비다이나미끄 붕붕이가 빨간구두를 신었습니다
한밤중 퇴근길에 집으로 가려면 삼각지에서 우회전 하여 이태원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이틀째 붕붕이가 나를 광화문으로 끌고 왔습니다.
아놔 빨간타이어에 구멍을 내야하는지... 안그래도 요즘 피곤한데 ;;;

글세요.
왜인진 모르겠어요.
대학교 1학년때 운동권 학생회가 동영상 보여주면
구린내 난다고 도망가던 나인데 ㅋㅋ

뭐 그닥 제가 정실장님 처럼 정의실현파는 아닌거 같고,
관찰자의 본능 같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시위에 참여한다기 보다 모니터링 한다는 표현이 더 맞는거 같습니다.
(오늘 진영이 '쿵도 나가서 축제성 분석해야하는거 아냐?' 라고 말하던게 생각나네요 ㅋㅋ)

오늘은 좀 많이 훈훈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명박은 물러가라'란 말보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은것 같아요.

새벽 1시, 오늘의 시위를 접어야 할 시간.
할아버지가 청소년에게, 양복입은 아저씨가 대학생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우리 내일 또 만나요' 라고요.

아주 잠깐 시위현장에 머무르면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절모를 쓴 멋쟁이 할아버지는 올해 72세라고 하시네요.
지난주 토요일 시위에 나왔다가 눈앞에서 우리 자식들이 제압당하는 걸 보고
오늘 또 나오셨답니다.
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청년들을 지켜보며,
아.. 우리 자식들이 저렇게들 하는데 경찰들 정말 너무하네.. 하시며
걱정어린 눈빛을 보이시더군요. 그러더니
나와 함께 서있던 양복맨들을 향해 한마디 하십니다.

"우리 늙은이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여기 젊은이들.. 자네들이 수고좀 해줘"
 
양복맨들은 걱정입니다. 날씨가 쌀쌀한데 할아버지가 감기에 걸리시면 어쩌나..
오늘 저녁부터 나오셨다는데 다리아프시면 어쩌나..
돗자리 재질로 된 방석을 급구하여 할아버지께 드렸지만, 할아버지는 괜찮으시답니다. 이것쯤이야.. 하시며

할아버지는 거리로 나온 젊은이들이 너무 고맙다 하십니다.
그것을 듣던 양복맨 1은 '처음에 나와준 우리 여중생 들이 고맙지요'
옆에있던 양복맨 2는 '지금 열심히 싸워주는 대학생들이 고맙지요' 하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코끝이 찡했습니다.

빨간모자 할아버지의 등장은 그중에서도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나에겐 그분도 할아버지인데,  중절모 할아버지께 나이를 여쭙더니
대뜸 "아이고 아버님" 하며 손을 덥썩 잡습니다.
그리고는 몇초 지나지 않아 그 자리는 정치 토론의 장이 되었습니다.
빨간모자 할아버지는 술을 드셨는지, 혀가 꼬부러진 목소리로 이야기 하셨지만
모두들 그 이야기에 대해 때론 공감하고 때론 반박합니다.
60, 70대 할아버지와, 30,40대 양복맨 그리고 옵저버 처럼 서서 경청하는 20대의 내가 함께 있습니다.


촛불시위? 내가 이것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안쿵이 항상 그래왔듯이 시위현장에 있어도 회색분자같은 성향은 버릴수 없네요.
인터넷에 떠도는 글에 막 공감을 하다가도, 문득 시위를 통해 내가 얻으려는게 뭐지? 하는
기초적인 질문에 부딫히기도 하고,
실제로 지금의 촛불시위는 뚜렷하고도 현실적인 목표가 없다는 사실에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왠지,
나의 비비다이나믹 붕붕이는 정말 빨간구두를 신은것 처럼
자주 나를 이곳에 내려놓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심하게 사회문제에 관심을 안가지던 내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고,
문화기획자로서는, 온오프라인의 무차별 참여형 문화기획에 KO당한 기분을 설명하고 싶었고.
조금더 나는 적극적으로 이 축제를 즐기고 공부하고 싶어요.

정말 이렇게 철저한 개인적인 이유때문에라도.
비비다이나믹 붕붕이가 신은 빨간 구두를 억지로 벗기고 싶진 않네요.


* 지금 24시간 탐앤탐스에서 맥북켜놓고 된장녀 놀이 하고있습니다.
이밤중에도 사람이 많네요. 이따 새벽 5시 부터 신호등 시위 할거랍니다.
아놔 전 할일이 많아 참여를 못할듯 ^^
유료주차장 직원 출근하기 전에 붕붕이 빼야하는데 ^^
 

일이 손에 안잡힌다.
심각하다.
이번주만 해도 4개의 마감거리가 있었는데
하나도 제대로 끝내질 못했다.
도저히 손에 잡히질 않는다.

내 자신이 걱정될 정도로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광우병, 대한민국, 네티즌, 젊은이,  
수많은 화두가 지나간다.

단지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공포가 아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 만도 아니다.

어떤 공포, 어떤 분노, 어떤 간절함, 어떤 뭉클함,
이런 것들이 만취한 위장처럼 얽혀
어느때 보다도 무겁게
토해내고 싶은 아슬아슬함을 만든다.


수도사가 수행을 하는 것 처럼
사회 안에서도, 네온사인 그득한 도시 안에서도
수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의 초점을 조금만 달리 해도,
조금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어도
어쩌면 세상이 전혀 다르게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믿음도 변함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광우병 텍스트가 나에게 알려 준것은
어쨋든 나는 역사에 선택 되어진 이념속에 살고있는
사회구성원이라는 뻔한 진실이었다.
그리고 그 뻔한진실이 나는 괴롭다.


지금 청계천에 나가 초를 들고 있는 수천의 시민들은
그 뻔한 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난 왜 새삼스레 괴로운 것이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아직은,
무엇이 되었건 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괴로운 일주일을 보내면서,
그래도 몇가지 긍정의 신호를 읽고 있다.

대뫙은 논문의 결론을 '인터넷'이라고 쉽게 내버리는건 아니라는 생각에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오늘 전화를 걸어서 말하고 싶어졌다.
"대뫙! 어쩌면 결론이 '인터넷'이라고 쉽게 나버릴 수 있을것 같아요" 라고

촛불문화제의 모습들을 모니터링 하면서
카오산 로드에서 벌어진 쏭크란 파티를 떠올렸다.

쏭크란에서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 (밴드와 댄스)에서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행위 (물과 석회를 타인에게 뿌려주는 행위)를
하는 것이 너무 인상깊었었다.
전통을 표현하는 형식에 있어
전통을 전통으로 고집하기 않고 젊은이들의 문화에 녹여내고
그것을 지지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에
소름돋도록 감동을 받았던게 아닌가 싶다.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네티즌들의 글들을 보면서
어떤 새로운 문화를 본다.

80년대 학번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의식이 없는 젊은이라 치부하고
온라인 문화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늘 문득,
이것이 이들의 방식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촛불을 드는 시위행위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데.... 시간이 나면 다시 정리해야지)


또하나의 큰 발견은
욕만 실컷 먹고 간듯한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시민들은 참 많이 똑똑해 졌다는 느낌이다.
대선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 믿고싶은 마음 반
불확신 반이었는데.

이명박 정부 2개월째.
지금은 확신이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아직은'이 아니라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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