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너무 높아.

그 벽을 허물지 않으면
내가 던진 말이
야구공처럼 내게 되돌아올거라는걸 알고 있어

그가 던진공이
내게 불편한 울림만 줄뿐
실체가 보이지 않는것처럼

솔직히 말하면
그 벽을 넘어가서
무언가를 볼만한 여력이
없기도 한것같아.

보이지 않는 벽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단단한 벽

너무 단단해져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허물어야 하는 벽


그래도 놓치지 말것,
자꾸 방어하려 들지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들으려 노력할것


그치만..

세시간 동안 나는
내내 너무 울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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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제주도
뜻밖의 꽃놀이
유채꽃, 동백꽃 그리고 뜻밖의 벚꽃놀이

봄을 맞는 제주도는
더욱 싱그러운 황금빛을 띠고

햇살이 비치는
하아얀 벚꽃나무와
파아란 바다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리고..

뜻밖의 음악.
언니네이발관의 새앨범.

뜻밖의 서늘함
뜻밖의 뜨듯뭉클함

유난히 차갑던 바닷가의 봄 바람처럼
유난히 반짝반짝 하던 섬마을의 햇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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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토요일
따뜻한 햇살과 가벼운 옷차림
소풍나온 아가들
데이트 하는 연인들

미사리로 넘어가는 길목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오늘 홍대에서 마포로 넘어오다 보니 벚꽃이 피기 시작했더라.

봄이다.

봄 풍경을 보니 생뚱맞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아침에 부스스 늦잠에서 깨어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남편과 손잡고 남산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 두대 나란히 끌고 한강공원에서 데이트 하고싶어졌다.

푹신한 쇼파에 나란히 늘어져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같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아님 마스크팩을 하거나(ㅋㅋ)

집사람과 이마트에 가서 크림스파게티 재료를 사고
라이프스타일 샵에 가서 화분과 나무 선반을 고르고
이태원에 가서 와이셔츠 한벌 맞추는 그런 주말을 보내고 싶다.

연애 말고 결혼할 사람을 찾을 나이가 되어 주위를 둘러보니,
예쁘게 차려입고 함께 좋은 곳에 가서 맛난 음식을 먹고 술잔을 기울일 사람은 많은데,  
귀여운 추리닝을 입고 봄햇살을 맞으며  함께 산책하고싶은 사람을 찾기가 의외로 쉽지않다는 생각을 했다.


*

봄기운 완연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엔 봄비가 내렸다.
다시 날씨가 조금 쌀쌀해 졌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
오늘 내일이 지나면 정말 봄이 될테지.
나는 반팔 옷을 꺼내고, 그러다 보면 금새 여름이 될거다.

비가오던 그 밤에,
봄바람난 내 마음에도 별로 반갑지 않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오늘은 바람이 차갑게 분다.
꽃샘추위려니 하고 넘어가자. 가볍고 솔직하게.

여름은 생각보다 금방 찾아올것이고,
그때쯤 되면 누군가와 손을 잡고 남산 공원을 산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높은 가을 하늘을 보며 단풍이 든 남산을 산책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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