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적불명기타]



올해가 되자마자 가장 배우고 싶었던 것이 기타였는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맘에 꼭 드는 기타가 없어서
내내 좌절모드였다.

사실 내가 기타를 프로페셔널하게 칠것도 아니고
그닥 자주 쓸것 같지도 않아서
기능적인 면 보다는 
적정한 가격 대비 간지가 나오는것 찾고팠는데
마땅한것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황학동 시장에 취재하러 갔다가 발견한 중고 기타가게
들어가자 마자 발견한 거의 골동품 수준의 기타 ㅋㅋ
주인아저씨는 이 브랜드에서는 더이상 기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이셨는데,
심지어 가격도 4만원 ㅋㅋㅋ

나는 그발로 뛰쳐나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시장프로젝트멤버들을 향해
나 기타살거야! 라고 외쳤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신나게 커버렸는지 (아마도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라고 외쳤을때의 그 포스랄까)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봐서
좀 부끄러웠던 기억도 있다 ㅋㅋ

아.. 나 사실 기타 잡는법도 모르는데.
지난주 부터 동영상 보며 끙끙 대다가
기타 교본까지 사버렸다 흐흐
그런데 교본을 펴 볼 시간이 없구나.

뭐 그래도 저 기타는 집에 놔 두기만 해도 간지 좔좔이니까.
으크크


#2. [다이나믹 비비바이크]



미니벨로를 질렀다!
날 닮은(ㅎㅎ) 귀여운 자태에 애칭도 다이나믹 비비바이크!

사실 봄바람이 너무 좋은 토요일날
미사리 경정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자니,
이것만큼 좋은 주말놀이가 없겠더라구! 

봄바람 맞으며 열심히 타야지. 히히.

최근 나를 괴롭히던 소심한 A형 위핏지름신이
화끈하게 질러버리는 B형 미니밸로 지름신에게 깨갱한 결과이기도 하다.

오늘 구입 기념으로
망원지구 근처를 한바퀴 휘이 돌았는데
한강을 달리는 기분이 멋졌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긴 했어... 그치?)
그리고 한강을 달리는 수많은 자전거 중에
내 자전거가 제일 기요워서 우쭐 ㅋㅋㅋㅋ



&

'요즘 안쿵 왜이렇게 질러?'
라는 말을 최근에 네사람 한테나 들었지만!
사실은 요즘 나의 통장 잔고는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다.
내 인생에 이랬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마도
술도 끊고, 남자도 끊고,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회사돈으로 여행가는
이상하고 오묘한 시기여서 그런것 아닐까 했더니

모두들 끄덕끄덕한다.

그중 몇명은
어쩐지 나도 요즘 돈 쓸일이 별로 없더라.. 라고 대답을 하며.




'쿵길동나가신다길을비켜라 > 다이나믹비비바이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여행!  (1) 2009.05.04
자전거 지리학  (0) 2009.04.11
라이딩 한강  (0) 2009.04.07
라이딩 남산  (0) 2009.03.26
미니벨로 라이딩-  (4) 2009.03.23

아케이드가 다 시장분위기를 못내는 것은 아니지
요즘 색색깔의 시장 천막들을 보며
그 특유의 비비다이나믹함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말 백의민족이 아닐것이야.. 라고
역사책을 원망하면서!

아래는 전주 남부시장



[아래는 벌교시장]






내가 광장시장을 처음 알게 된건
서울올라온 김에 청계천은 꼭 보고 돌아가야 한다는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처음으로 청계천 산책을 했던 날이었다.

도시의 밤, 밝은 빛을 내며 우뚝 서있는 도시의 빌딩.
동대문 종합 상가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빛이
금방에서도 손에 잡힐 것 같아
어지러운 빛에 홀린듯 걷기 시작한것이 화근이었다.
손에 잡힐것만 같은 커다란 빛은
걸으면 걸을수록 커다랗게 빛나기만 하지
쉬이 나와 가까워 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걷기를 30여분
동대문까지 걸어 지하철을 사수할것이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버스를 탈것이냐 고민하던차에
백열등 빛이 눈부신 골목을 발견한다.

아마도 겨울날,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
투명하게 비치는 백열등 불빛
순대국과 국수 갓 구운 전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쏟아지는 입김과 콧김
지지미 부치는 소리, 호탕한 웃음소리, 호객하는 아주머니의 정겨운 인사
이런 것들이 광장시장에 대한 첫 인상이자 지배적인 인상이다.

실은 이곳은 먹을 것만 있는 시장은 아니고
천이나 의류 등을 파는 시장인데
항상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입구에서 부터 출구까지 먹거리골목이 주욱 이어진 그 이미지가
내겐 너무 강렬하다.

부자재 상가들이 다 문을 닫은 저녁시간
천막으로 꽁꽁 싸둔 가게들 사이사이
그 어두운 길을 걸어 들어가면
밝고, 따뜻하고, 맛있는
엄마같은 공간을 만난다는 것이
항상 기분을 오묘하게 만든다.





안쿵쿵이 뽑은 광장시장의 먹거리테인먼트!

1) 빈대떡과 쉬지않는 맷돌
2) 팔뚝만한 순대
3) 마약김밥
4) 전 뷔페
5)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 포장용 대구탕!! +_+ (새로 발견한 아이템!)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옆집 배달문화
정말 시장다운 문화!!  





'쿵길동나가신다길을비켜라 > 서울라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place_반포 한강공원에 놀러가자!!  (0) 2009.05.06
나의 옷장  (0) 2009.01.04
한강 수영장 (망원)  (0) 2008.08.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