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백열등 불빛, 그리고 스티비원더.
코끝 시린 겨울, 새애까만 겨울밤의 느낌.

그 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에겐, 그녀에겐, 너와 나에겐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여름휴가의 첫날.
잠들기 싫은 밤.

백열등 불빛과 선풍기 바람 사이에 스며든 스티비원더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어느 겨울밤으로 나를 데려다 놓는다.

어떤 날이었을까,
아련하고 아득한, 희뿌연 기운에 나도 모르게 먹먹해 지는 그런 날이었을까.
그런 기분이었을까.
그날도 오늘처럼 손대면 톡하고 울것 같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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