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세시 이십분.
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사무실에 나와 일을 했고, (이틀을 몽땅 바쳐)
정말 오랜만에 밤을 꼴딱 새는 강행군 중이다.

며칠전 부터 8월 마무리 하는 일기를 쓰고 싶은데 대체 시간이 없구나 ㅠㅠ

나 정말 기록하고픈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요즘 중독되어 헤어나올 수 없는 트위터 이야기도 해야하고,
아주 가까운 관계들에서 행성들이 충돌하여 은하수가 되어버린 8월의 성장통이야기도 해야하고
촌스러운 386과 개념없는 88세대를 이어줄 비교적 친절한 30대를 기다리며 전면전과 진지전에 대해 논하고도 싶고
8월에 오랜만에 혹은 새로이 만난 새로운 행성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좌충우돌 스물일곱의 정점에 나를 괴롭힌 말들, 나를 다잡아준 말들도 있고

아.. 8월에 너무 수많은 일이 일어났어.
정말 비비드하고 다이나믹 한 일들
어쩌면 8월 한달동안 다 일어 났을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요즘 스물두살때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
처음으로 학교의 그늘에서 약간 벗어났었던 그 나이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었다.
점심시간의 서울도심여행, 축제, 인디만발, 문화기획, 끝도없는 프로젝트, 파티,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들, 그리고 첫사랑.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그 모든일이 1년안에 일어난 것이란것을 깨닫고
화들짝 놀랐었던 그때.
인생의 궤도를 막 수정했던(아주약간),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던 시절.
작년 초, 미술치료수업때 인생 곡선을 그리면서 나는 그 시절을 내 인생의 대 전환기라고 표현했었다.
그리고 그 시절이 지금껏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회고했다. (고작 스물여섯살에 ㅋㅋ)


내겐 요즘이 그때와 참 비슷한 느낌이다.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시절.

다른게 있다면,
스물둘의 내가 연결망의 확장, 관계와 관심사를 확장하는 데서 에너지를 발산했다면
스물일곱의 나는 조금더 깊이, 구조와 원리를 파고드는데서 에너지를 내고 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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