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겨 놓고 싶은 생각의 조각들이 많은데,
글로 잘 엮어 지지가 않는다. 


2.
여지없이 나를 찾아든 '조바심'은
slowly but surely를 백번 외쳐도 쉬이 사라지지 않을테지만 

조바심에 떠밀려 작은 생각의 조각들을 억지로 끼워맞추어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보단 
생각의 조각 조각들을 조금씩 키워나가면서
그 조각들 사이 사이를 메워 더 큰, 혹은 새로운 조각을 만들어 나갈 것.

3.
다소 불안하지만 꽤나 즐거운 겨울방학. 
열람실 구석에 틀어박혀, 어느때 보다 열심히 읽고 있다.
(읽는게 영 적성에 맞진 않다는걸 난 지난학기에 이미 깨달은바 있다.) 
읽을 수록 읽어야 할 것과 읽고 싶은 것의 목록이 늘어만 간다.   
오 놀라워라, 내가 심리학자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난 두 학기동안 나를 가장 괴롭힌 질문은 왜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는가였다.)


4.
늘어난 수면시간과 저질 체력 
줄어들기만 하는 통장잔고
나의 무기력을 정당화해줄것 같은 추위 
등등 이번 겨울방학은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맘에 들지가 않았다. 

그런데 "대학원 시절엔 읽는게 일이었다"라는 정재승교수의 한마디에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기도 하면서 좀 위로가 되었다. 

그러게. 이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으면서 투정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정재승교수님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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