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2. 질적연구방법론

 

의미의 객관성과 객관적 해석

- 해석학, 구조주의, 프래그머티즘 의미이론의 종합시도와 그 한계

신진욱

 

문제설정

 

객관적 해석학은 이해사회학적 방법론과 해석학적현상학적 방법론을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한편 프래그머티즘 전통과 구조주의 전통을 결합시켜, 해석학구조주의프래그머티즘 의미 이론을 종합하려고 시도. 오늘날 가장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발전된 사회학적 의미 연구의 방법론이자 질적 조사분석 방법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음

 

본 논문은 객관적 해석학의 이론적 구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그것의 성취와 한계를 규명하는 것을 과제로 함. 객관적 해석학에 대한 내재적 비판과 그것의 비판적 재구성을 동해 보다 진전된 이론적 정합성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표

 

2. ‘의미에 대한 세 가지 접근

 

1) 이해사회학과 해석학적현상학적 전통

이해사회학과 해석학적현상학적 전통에서 의미라는 개념은 사회학의 핵심 개념. 인간의 의미세계는 기본적으로 주관적인 것, 개별 주체의 내면세계에서 구성되고 작동하는 것으로 간주. 의미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은 주체들의 지식 속에서 현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가에 대한 인식을 얻기 위한 학적 작업

 

사회적 행위는 주관적 의미를 동반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또한 타인과 연관되고, 타인에게 지향된행위.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의도한 의미가 타인에 의해 이해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상호행위는 시작될 수 없음. 주관적으로 의도된 의미는 개인이 자신이 스스로 구성한 개인적 산물이 아니라 인류 진화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되며 문화적으로 전승된 것. 이렇듯 주관적 의미가 역사성과 사회성을 차원을 가지기 때문에 주관성의 경계를 넘어 상호-주관적 이해의 가능성에 열려있음

 

이해사회학 또는 현상학적해석학적 전통과 그에 대한 비판자들 간의 논쟁점

- 이론적 수준에서, 주체들에 의해 의도 혹은 의식된 의미들이 보다 넓은 생활세계의 구조를 구성하는가, 아니면 주체들의 주관적 의도와 의식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작동하는 의미의 구조에 의해 주체들의 의도와 의식이 규정 되는가

- 방법론적 수준에서, 개별 주체의 주관적 의미 세계를 해명함으로서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활세계의 의미 구조를 해명할 수 있는가, 아니면 사회적 의미 구조의 해명을 통해 개별 행위자들의 주관적 의미 세계에 대한 해석이 가능해 지는가.

2) 구조주의적 전통

구조주의에서 사회학적 분석의 가장 주요한 분석대상은 개별주체의 행위와 주관적으로 의도된 의미가 아니라 사회적 사실

- 즉 개인에게 외적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행위양식, 어떤 사회 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개별적 현시와는 독립적으로 그 자체의 힘을 갖고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행위양식

- 개별적 행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속성이 아니라, 개별적 행위 전에 존재하는 개별 주체의 행위를 생성하고 행위가능성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구조화된 규칙세계

 

사회적 관계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회 구성원들 간 상호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의미구조가 존재.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어떤 제스처, 발언, 행위, 단어, 부호와 같은 특정 요소의 의미는 그 요소 자체가 아니라 요소가 위치한 관계의 체계에서 옴. 따라서 동일한 부호라고 해도 그것이 위치한 관계 체계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부호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방법적으로 먼저 부호가 위치한 관계체계를 이해해야 함

 

3) 프래그머티즘과 상징적 상호행위론의 전통

블루머의 상징적 상호행위 이론 : 의미는 인간 행위자들의 사이에서 생겨남. AB가 상징적 상호행위를 할 때, A의 행위에 대한 B의 반응은 언제나 의미의 해석의미는 상호행위의 과정에서 각 주체들이 타인의 행위에 관해 주관적으로 내리는 해석

 

미드의 의미이론 : 의미는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의도한 것이나 그의 행위에 대한 상대방의 해석을 뜻하는 것 양자를 포함하면서 넘어서는 제 3의 실재. 의미는 관계의 장에 존재하며 그 속에서 생성되고 존속되는 것으로 객관적으로 이해되어야 함

- 미드는 의미가 생성되고 존재하는 장을 미드는 삼각관계의 장(field of triadic relationship)”이라고 명명. AB의 상호관계 속에서 의미는 관계 속에서 시계열적으로 계속되는 상호행위의 과정은 주관적 의미 의도와 상대방의 의미 해석이 서로를 생성시키고 조건 짓는 교합의 과정이 되는 것. 의미는 그 누구도 완전히 계획예견통제할 수 없는 발현적 산물

 

3. 객관적 해석학의 의미 이론

 

1) 의미와 의미 해석의 주관성과 객관성

의미의 주관적 혹은 상호 주관적 차원을 강조하는 사회학적 전통을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가?

객관적 해석학은 여타의 질적 조사방법들, 특히 전통적인 해석학적 의미연구를 비판하면서, 구조주의, 체계이론, 프래그머티즘의 통찰을 독특하게 결합시켜 전통적인 이해사회학과 해석학 현상학적 방법론의 근본적 혁신을 시도

- 객관적 해석학이 제기한 가장 근본적 비판은 기존의 접근들이 의미의 해석은 곧 주관성의 세계에 대한 주관적 탐구라는 등식을 가정하고 있다는 것

 

의미 분석의 대상 측면에서 객관적 해석학에서 해명하고자 하는 객관적 의미 구조는 주체들 사이에서작동하고 있는 사회적 사실

- 의미의 주관적-객관적 측면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주체가 주관적으로 의도하거나 해석한 의미로 의미 개념을 한정시키는 전통적 해석학과 대비시켜, 주체가 행위를 통해 주관적으로 의도한 의미 뿐 아니라 사회적 상호행위의 전개 과정에서 생성되며 사회과학자의 체계적 분석 절차를 통해서만 규명될 수 있는 객관적 의미 구조를 분명히 구분하는 것을 중요시

 

방법론의 측면에서 객관적 해석학은 전통적 해석학적 텍스트 분석방법인 추체험 해석학을 상호주관적으로 검증 또는 반증 가능한 분석 방법론으로 대체하고자 함

- 객관적 해석학은 전통적 해석학과 같이 행위 주체에 대한 감정이입이나 분석자가 분석 대상의 위치에 서 보는 방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행위 규칙 또는 주체들 간의 상호행위의 규칙으로서 실제 작동했던 의미의 구조를 드러내는 방식을 취함

 

2) ‘과정의 구조’: 구조주의와 상호행위론의 결합시도

- 객관적 해석학이 구조주의와 프래그머티즘에 의해 발전된 의미의 객관성 이론을 어떻게 해석학적으로재구성하고 있는가

객관적 해석학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의미 구조의 개념. 객관적 의미의 장 혹은 의미의 삼각관계 속에 의미 구조가 존재. 이것이 주체들의 행위를 생성시키는 힘

 

삶의 현실이 필연적으로 주체의 행위 즉 결단과 정당화를 요구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행위 이론적 측면을 갖고 있음. 행위 이론의 기초단위는 개별적 행위가 아니라 상호행위행위는 처음부터 사회적 상호행위의 시계열적 연쇄에 존재

 

한편 구조주의적 성격이 나타나기도 함. 주체의 행위는 자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조 속에서 이루어짐. 구조는 상호행위의 과정을 통해 생성변형재생산 되지만, 상호행위는 무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형성된 구조 안에서 이루어짐

 

객관적 해석학은 구조가 무시간적이 아니라 과정의 차원을 필연적으로 내포한다는 점을 강조.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방법적 절차에서도 과정의 차원이 중심에 놓이게 됨. 외버만은 최소한 어떤 구조의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한 단계를 지적으로 완전히 재구성 하여 해명할 수 있다면, 또는 그것의 재생산과 변형의 법칙성을 밝혀내게 된다면 그때 비로소 완전한 의미에서 구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

- 구조의 현존을 경험적으로 확인하는 두 가지 parameter : 1) 주어진 행위 혹은 발언에서 그것에 앞서거나 뒤이을 수 있는 행위 또는 발언 가능성의 장을 여는 동시에 한계를 규정하는 모든 종류의 규칙, 2) 구체적 행위의 수준에서 모든 행위와 발언의 가능성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결정행위

3) 객관적 의미구조와 시계열적 분석

- 객관적 해석학의 핵심 개념인 객관적 의미 구조의 이론이 세 전통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종합하고 있는가

객관적 해석학에서 객관성이란 1) 분석 대상의 객관성과 2) 분석 절차의 객관성

- 객관적 해석학은 다수 행위자 사이의 상호 행위 전개 과정에서 작동하는 객관적 의미구조를 분석이 목표. 분석의 기본단위는 상호행위의 시계열적 전개 속에 형성되는 의미의 장

- 한편 의미구조가 객관적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의미구조가 실재할 뿐 아니라 그 실재성이 경험적으로 입증가능하기 때문

- 이러한 분석 대상의 객관성과 분석 절차의 객관성은 불가분의 관계. “방법론적 실재론은 감각적으로 직접 지각될 수 없는 세계도 특정한 방법적 절차를 통해 경험적으로 인식 가능하다고 보는 관점. ‘객관성의 준거는 감각적 지각 가능성이나 수량화 가능성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진술이 경험과학의 대상들에 대한 분명한 판단을 가능케 하는 명시적 방법적 절차에 기반하여, 상호주관적으로 검증 가능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의 문제

 

객관적 해석학에서 특정한 의미구조가 구체적 상호행위과정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검증하는 방법적 절차의 핵심은 시계열적 분석

- 이는 구조의 이중성에 대한 이론적 관점을 철저히 적용하는 시도. 즉 주체들 간의 상호행위는 객관적 의미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편 이 구조는 오직 행위와 상호 행위의 과정을 통해서 현실적인 것으로 실현이 가능

-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 어떤 의미구조가 작동하는지는 그 상호행위의 전개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분석해 가는 방법적 절차를 통해서 해명이 가능

 

4. 사회적 해석양식의 구조와 동학

 

1) 객관적 의미 구조와 사회적 해석 양식

사회적 해석양식은 다수의 사례에서 발견된 의미구조들이 어떤 공통의 해석적 패턴을 공유함 의미. 이는 물리적사회적 환경에 대한 사회적으로 소통가능한 해석의 앙상블

- 행위자 자신과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일련의 가정을 서로 연결시키는 특정한 의미의 위계구조를 보여줌으로써 행위자의 행위습성에서부터 세계관 및 정체성에 대해 중요한 인식의 열쇠를 제공

 

해석양식이 구조화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준거는

- 1) 저항력 : 특정한 해석 양식이 행위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개별 주체의 행위를 지속적으로 생성시킬 수 있는 정도

- 2) 해석 양식이 행위자에 의해 의심할 수 없는 규칙으로 받아들여지는 정도

2) 사회적 해석 양식의 내외적 긴장과 역사적 변동

주체이론의 측면에서, ‘모순적 통일체 이론

- 객관적 해석학은 주체 개념을 인식론상의 주체, 행위능력을 가진 개인적 주체, 구체적 인간의 세수준으로 구분. 이 세 수준 사이의 독특한 긴장관계- ‘결단에의 압력정당화에의 압력때문에 인간 주체는 모순적 통일체로 존재

- 행위와 성찰간의 끝없는 긴장을 통해 행위 주체의 고유한 역사가 가능해 진다는 것이 객관적 해석학의 주장. 따라서 객관적 해석학은 주체성을 객관적 사례 구조의 규칙성과 주관적으로 재구성된 자아상 및 정체성의 기획 사이의 변증법으로 이해

 

구조 변형의 측면에서, ‘나선형적 순환성 이론

- 양립성/비양립성. 양립성은 사회적으로 구조화 되어 그 사회 구성원에게서 상호주관적 타당성을 획득한 해석양식이 환경과 체험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석을 제공하는 것. 반면 비양립성은 해석적 자원들이 환경과 체험에 대한 해석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지

- 외버만은 비양립성의 문제가 해석양식 내부에서도 발현될 수 있으며, 해석양식과 사회구조적 맥락(현상) 사이의 긴장에서도 생겨날 수 있다고 보았음

- 이러한 비양립성이 발생되면 행위주체들은 창조적 방식으로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시도를 할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기존 해석양식과는 다른 해석적 실천이 탄생

 

5. 객관적 해석학의 비판적 재구성을 위하여

 

자신의 새로움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와 해석학적 전통에 대한 미성숙한 이해

- 객관적 해석학이 전통적 해석학이라는 총칭 하에 비난한 대상은 해석학의 다양한 전통 가운데 일부이며(저자-의도주의의 전통), 오히려 해석학적 전통의 특정한 흐름(해석학적 객관주의 흐름)과 맞닿아 있음

- 객관적 해석학의 이론적 방법적 성취는 기존 의미이론과 질적 조사방법론의 특정한 난점과 편향을 교정하는 보완적 의의를 가질 뿐, 패키지 대안이 될 수 없음

 

프래그머티즘이론의 오독 ; 구조주의적 편향

- 객관적 해석학의 연구 저작들의 전반적인 경향인 의미 구조를 분석하는데 몰두하여 생성의 문제, 즉 상호행위의 주관적 영역에 주목하지 않는 것은 프래그머티즘 전통과의 패러다임적 중핵의 차이

 

저자는 객관적 해석학이 자신의 전통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될수록 자신의 한계와 잠재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것이라고 보았음. 한편, 의미의 구성적 차원과 구조적 차원은 어느 한쪽으로 환원될 수 없는 양면성이므로 만약 객관적 해석학이 프래그머티즘을 구조주의적으로 왜곡하지 않고 두 전통의 미덕을 한께 계승한다면 이해사회학이나 현상학적 사회학의 의미이론과 화해하는 넓은 접점이 보일 것이라고 제언  

<요약>

 

비판적 담론분석은 특정한 텍스트 분석의 방법론이라기 보다는, 사회세계의 언어적 차원, 특히 그것이 지배와 불평등을 정당화 하고 재생산 하는 측면을 주목하는 존재론, 규범이론, 인식론과 방법을 포괄하는 접근이나 학파로 이해되어야 한다.

 

비판적 담론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강조점은 언어와 언어 사용은 사회적 실천의 한 형태라는 점이다. 언어적인 수행적 행위로서 담론은 사회의 비언어적 영역들과 관계 맺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조건 지어진과정이자 동시에 사회적실재를 구성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것. 이러한 관점에 기초하여 권력으로서의 담론, 행위와 투쟁으로서의 담론, 맥락의 중요성, 담론의 사회적 환경 등에 중요한 초점을 두고 있다.

 

비판적 담론이론 학파는 담론을 언어적 텍스트나 기호체계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실천으로 간주한다. 특히 지배담론의 질서와 언어적 장치의 규명을 통해 이의 이데올로기적 자명성을 해체하고 해방적 인식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 핵심적 목표로써, ‘권력이데올로기를 핵심 개념으로 한다. 같은 맥락에서 CDA연구자들은 한편으로 담론이 지배관계와 불평등의 반영이자 그것을 재생산하는 요소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지배담론과 지배당하는 담론 유형간 위계관계의 변형이나 전복을 가능케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생각과 질문>

 

텍스트를 읽으면서 광고 심리학이나 미디어학 등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인 메시지 프레이밍, 프레이밍 효과 등이 연결되어 생각났다. 어떤 사례나 주제에 대한 비판적 담론분석을 한다고 할 때, 관련 정책발표문, 연설, 담론에 숨어있는 프레이밍 전략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비판적 담론 분석의 한 과정이 될 수 있는 것인가?

 

비판적 담론분석의 한계를 다루는 부분에서, 신진욱은 비판을 위한 분석이 아닌 분석을 통한 비판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분석을 통한 비판은 실로 가능한가?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비판이론에서 파생되거나 그를 근간으로 하는 이론과 방법들은 어느 정도 어떤 이상적인 모습, 지배이데올로기에 반하거나 대안적인 또다른 이데올로기를 상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입증의 문제나 논쟁적인 힘을 가지는데 한계를 가지게 하는 핵심적인 이유임은 틀림없으나, 한편 바로 그 점이 비판적 접근의 분석이 여타의 방법들과 차별화 되는 핵심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저자의 주장과 같이 비판을 위한 분석이 아닌 분석을 통한 비판을 한다면, 분석은 무엇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가



문헌

- Flick 15장 코딩과 범주화, Thischer 6Grounded Theory

- 이은주(2008) 근로빈곤층의 삶의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

 

이번 주는 다양한 텍스트 분석의 방법과 방법론적으로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된 질적 분석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는 Grounded Theory에 대해 다룬다.

 

이론적 코딩, 주제별 코딩, 질적 내용분석, 포괄적 내용분석을 다룬다.

이론적 코딩Grounded Theory의 핵심이 되는 작업으로 어떤 근거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론적 코딩의 과정은 Open coding(개방코딩), Axial Coding(축코딩), Selective Coding(선택적 코딩)3단계로 이루어진다. 개방코딩은 자료나 현상을 개념의 형태로 표현하기 위해 자료를 분절화 시킨 후 범주화, 차원화 하는 과정, 축코딩은 개방코딩에서 도출 된 복수의 하위범주를 범주 간 관련성을 정교화 시킴으로서 하나의 범주로 연관짓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선택적 코딩은 핵심범주를 완성시키는 단계로 이야기 혹은 사례에 관한 짧은 기술적 개요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주제별 코딩은 연구문제에 기반을 두고 비교 집단을 미리 정하는 연구방법으로 비교집단을 미리 설정한다. 다른 세계나 사회집단에는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비교에 가장 최적인 집단을 표본 추출한다. 개개의 사례에 초점을 두어 일련의 사례연구를 하는 1단계 분석과 개별 사례를 초월하여 사례의 주제 영역이나 명확히 하기 위한 선택코딩을 실시하는 두 번째 단계로 이루어진다.

질적 내용분석은 텍스트 분석의 고전적 기법으로 자료량 삭감이 분석의 최종 목표이다. 자료에서 범주를 생성하기 보단 기존의 범주에 자료를 할당하는 경우가 많다. 1단계 자료 정의, 2단계 자료 수집 상황의 분석, 3단계 자료의 형식상 특징 확인, 4단계 분석대상 텍스트의 해석, 5단계 분석방법의 정의, 6단계 분석단위의 정의, 7단계 분석실시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분석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자료의 바꿔쓰기, 같은 의미의 문장 삭제, 추상적 수준의 문장으로 정리 하는 등의 요약적 내용분석, 두 번째는 애매하거나 모순되는 문장을 설명적으로 바꿔쓰기 하는 설명적 내용분석, 세 번째로 자료의 유형이나 형식적 구조를 탐색하는 구조화 내용분석이 있다.

포괄적 내용분석은 텍스트의 주제가 주로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개요를 얻는 것으로 다른 분석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보충 방안으로 쓰인다.

 

Grounded Theory는 현상에 대해 연역적으로 접근하여 현상에 대해 존재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서 개념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잠정적으로 입증하는 방법이다. 자료에 기반하여 가설을 개념화 하는 것이 이 방법의 핵심 목적으로 가설 자체를 검증하기 보다는 가설의 설명과 일반화에 초점을 둔다.

이론적 코딩의 과정은 Open coding(개방코딩), Axial Coding(축코딩), Selective Coding(선택적 코딩)3단계로 이루어진다. 축코딩의 과정에서 각각의 개별 컨셉은 그 지표들과의 관계에서 코딩패러다임의 포인터에서 분석되고 정의되는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분석된다. - 개념에서 어떠한 조건이 그 사건을 구성하는가, 행위자 간 상호작용이 어떻게 묘사되나, 전략과 전술은 어떻게 결정되었나, 사건의 결과는 무엇인가 등

이론적 샘플링도 이루어 진다. 이는 연구자가 발전시키는 이론 개념의 기반이 되는 사례, 텍스트, 텍스트의 부분들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비교 분석의 측면에서 텍스트 내의 지표를 찾거나 재인식 하는 과정으로 이 또한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는 오픈 코딩의 과정에서 개방적이고 덜 확장적으로 이루어 지는 오픈 샘플링, 두 번째는 축 코딩 과정에서 각 영역의 수준에서 가장 극적인 차이를 발견하는 목적으로 관계와 차이를 샘플링 하는 것,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차별적(discriminationing) 샘플링으로 핵심 주제를 컨펌하기 위한 목적으로 범주들 간 관계성을 극대화 하는 샘플링이다.

 

Ground Theory의 연구 방법과 절차와 관련하여 아직도 논쟁적인 이슈가 몇 가지 있다. 첫째로 연구문제나 질문을 오픈 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연구자가 과학적 사전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오픈 코딩에 할당되는 코드들은 고정적인가, 단계가 발전함에 따라 비교에 기반하여 새로운 할당이 가능한가 등이 그것이다. GlaserStrauss & Cobin이 다소 대립적인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데 Glaser의 경우 질적 연구를 신성시 하는 입장을 보여 위에 제시된 연구 문제의 오픈, 과학적 사전 지식, 단계적 오픈 코딩 등에 부정적인 반면 Strauss & Cobin의 경우 상대적으로 과학적 이해에 대한 개방성을 보이는 입장을 취한다.

 

*****

질적 연구의 과정에서 연구자가 과학적 사전지식을 충분히 학습할 것을 권장하는 Strauss&Cobin의 입장에 공감한다. 텍스트를 분절화 하여 범주화하는 과정, 그를 통해 하위 범주로 나뉘어진 범주들을 상위범주로 묶는 과정 등 보다 추상성이 높아지는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또 그것이 설득력 있는 개념으로 뽑아 지기 위해서는 연구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근거이론의 핵심 방법론인 이론적 코딩의 3단계가 아무리 체계적 구성되고 텍스트를 수많은 분절로 쪼개어 분석을 한다고 하더라도, 오픈 코딩의 과정에서 연구자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도, 가치관, 결과에 대한 방향과 생각, 고정관념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질적연구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한계를 안고 가는 것인가? Strauss&Cobin이 말하는 Reproducibility는 실제로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혹은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기 위하여 어떠한 방법론적 장치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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