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예술치료 두번째 시간,

이천 부래미 마을에서
2시간 자고 열심히 달렸건만,
고속도로를 잘못타서 한시간이나 늦어버렸다.

오늘의 주제는 가족
수업시간에도 말했지만
가족이라는 주제는
항상 지레 겁을먹게 되는 주제다.

냉정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내가 보인다.
팔짱낀 내모습에서도,
층층히 쌓인 벽을 사이로 망원경을 설치한 내 모습에서도,
교실속의 내 모습에서도..

'가족'이란 말은 뜨거운 느낌인데,
왜그런지, 난 자꾸 그 뜨거움을 감춘다.
 

두번째 시간인데, 사람수가 많이 늘었다.
지난주부터 사람 한명 한명의 세계가 우주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13인의 우주를 엿보는것은 흥미롭다.

다른듯 하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어쩌면 어느 누구나 여리고 착한 심성을 지닌게 아닌가 생각했다.

마법을 부리는것 처럼, 평소 이야기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오가는데
검은색보다는 붉은색과 노란색, 하늘색이 많아
희망적으로 느껴진다.
 
새삼, 삶의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들의 삶이, 우리의 삶이, 이를 깨닫고 있는 지금 이순간의 내 삶이.


*

지난주 부터 계속
일관되게, 내가 싫어하는 나의모습을 표현하고있다.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일상생활에서 무한 긍정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나의
그림자를 드러내는 의식인지,
아니면, 이미 알고있는것 까지만 드러내고자 하는
냉정한 표현인지,

무엇보다도,
감성적이고 싶은데
자꾸만 분석적이 되는 내가
좋으면서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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