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한해동안,
내가 알고 있는 사례 중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파급력 있는 '운동'을 한
무한도전

내가 가장 잘 하는 일로 운동할것
전면전이 아니라 진지전 

배꼽잡는 웃음속 살짝숨은 메시지
[이슈추적] ■ '무한도전' 사회학
철거민·비정규직 등 사회 이슈 교묘히 배합… '미국산 소 쓰러지듯' 등 촌철살인의 자막도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무한도전>.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인 문화방송에서 토요일 저녁 6시35분부터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 제목을 줄여서 '무도'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상 포털사이트 네이버 위키사전)

지난 2006년 5월 단독 프로그램이 된 후 <무한도전>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매주 이슈를 창출하고 방송이 끝난 후에는 수천개의 댓글과 수십개의 기사를 양산한다. 그 사이 <무한도전> 멤버들은 '기부왕'이 됐고, 대한체육회에 정식 선수로 등재됐으며,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정치색을 띈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공개 비판에 직면했다. 웃음이 본령인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는 감동과 눈물을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예능이야? 시사야? 소재와 장르 파괴 선언

<무한도전>의 아이템 선택은 남다르다. 사회적 현안과 맞물려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속깊은 이야기에 접근을 시도한다.


지난 6월 방송된 '여드름 브레이크'편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패러디물이라 생각되던 '여드름 브레이크' 속에는 재개발 지역 주민의 아픔이 서린 남산시민아파트, 연예인 아파트, 오쇠동철거지 등이 등장했고, 그들이 차지해야 하는 '300만원'은 오쇠동철거지 주민들이 받게 되는 이주비와 액수가 같았다.

제작진은 굳이 사회적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작진의 속을 헤아린 네티즌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무한도전>을 분석하기 바빴다.

역시 6월에 전파를 탄 '궁-밀리어네어' 역시 대한민국 5대 궁에 대해 알아보며 의미를 부여했다. 멤버 박명수와 노홍철은 고종황제께 바칠 진상품으로 돋보기, 족집게, 저금통을 준비했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잘 들여다보고 족집게처럼 잘 집어내며 푼돈을 모아 국민들에게 돌려주란 의미를 갖고 있는 물품이었다.

여기서 저금통의 모양은 공교롭게도 부엉이였다. '궁-밀리어네어'가 방송되기 정확히 3주 전,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제작진은 "왠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슬픈 부엉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22일 방송된 '패닉룸' 편 역시 마찬가지. 밀폐된 콘테이너가 50m 상공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고 공포에 떨던 <무한도전> 멤버들은 실상 50cm밖에 떠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던진 한 마디. "이제 제작진도 믿을 수 없다"다. 대다수 시청자가 웃고 넘길 때, 몇몇 시청자는 '정보의 부재'라는 메시지를 끄집어 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언론 장악을 꾀한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네티즌은 "사방이 막힌 채 특정 정보만 주입된다면 우리는 패닉룸에 갇혀 공포에 떠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같은 날 방송된 '2009 서바이벌 동거동락'은 게스트들을 대거 기용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를 우회적으로 다뤘다. 원조 멤버들의 대거 탈락과 매 게임 최선을 다하는 단발 출연 게스트에게 던지는 "일거리 찾아 여기 왔다"는 뼈있는 농담은 웃지 못할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우승 상금 300만원의 '300'은 비정규직 법안이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제작진은 말이 없다. 오직 프로그램으로만 웅변할 뿐. 연출을 맡은 김태호PD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난 웃음을 전달하는 데 충실할 뿐, 공익을 찾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고 말했다. '작가주의 예능'을 꿈꾸는 김태호PD는 작가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동적 시청자를 기다리지 않을까.

# 자막으로 승부.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

<무한도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자막이다. 현대 예능 프로그램의 폐단이자 홍수로 지적받는 자막이 <무한도전>을 만나면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된다. '철거' '몸싸움' 등 자막을 슬쩍 던져 의미를 부여하는 식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근황을 전하는 반(半)고정 코너인 '무한뉴스'는 멤버들의 특징과 사회적 이슈를 절묘하게 버무리는 재치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자기 위주의 진행을 보여주는 유재석에게는 '소통불가, 귀닫은 우리 1인자', '소녀떼'를 부르짖는 노홍철에게는 "살수차 유혹 참는, 소녀들의 대통령"이라는 자막이 내걸렸다. 녹화 시작 후 한참 만에 입을 뗀 정준하에게는 '잠복기 지나 활동 시작한 아랍왕자균'이라는 뼈 있는 자막이 달렸다.

<무한도전>의 촌철살인의 자막 솜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 목소리가 높던 시절 절정을 이뤘다. '미국산 소 쓰러지듯' '명치기 박치기' '미국산 소 백스텝하다 쥐 밟은 격'과 '여의도모처 연상시키는 난투극' 등 자막이 의식 있는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절묘한 패러디라고 웃어넘길 시청자에게도, 의도성 짙은 비판이라고 눈살 찌푸릴 시청자에게도 효과 만점인 <무한도전>식 화법인 셈이다.

<무한도전>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에 대한 견제도 적잖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비판에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송심위)는 <무한도전>이 방송 언어 규정을 가장 많이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총 59회 지적 받았으나 그 중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항목도 있어 일부 네티즌의 원성을 샀다.

3년 넘게 방송되며 문제 삼지 않던 멤버들의 별명과 '야' '돼지 뚱보' '늙은 사기꾼'과 같은 웃음 소구를 갖춘 단어들도 지적받았다. '59회'를 기록한 자료 요구에 대해서는 "내부 자료라서 공개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무한도전>의 자막이 보여주는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다. 제작진은 여전히 친절한 설명은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의 분석과 추측을 통해서만 알음알음 전해지는 정도다. <무한도전>은 인터넷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에서 가장 정통에 가까운 소통법을 구사하는 셈이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이 갖는 역할을 단연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한도전>의 영향을 맡은 대부분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역시 다양한 자막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자막 하나로 누군가는 웃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속 쓰리고 뼈아프게 만드는 자막의 힘은 여전히 <무한도전>의 전유물이다.



http://news.hankooki.com/lpage/sports/200908/h2009082406385991970.htm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발랄한 혁명을 하고 싶다"

이길준 씨는 내년 3월, 대학에 3학년으로 복학한다. 그는 "빨리 졸업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며 "글쓰기, 음악 등 각자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껏 끼를 펼치면서 사회 참여를 하는 문화 운동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수감 생활은 진로를 생각하는데 전환점이 됐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용기를 못 냈는데, 감옥에서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살아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갇혀있다 보니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사실 그의 전공은 국어국문학이다. 감옥 안, 열악한 상황에서도 글 쓰는 게 너무 좋아서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글쓰기'를 계속 할 생각이라고 했다. 감옥 안에서 완성한 소설도 있지만 아직 공개는 못한다고도 했다.

재소자들이 감옥에서 많이 하는 일 중에는 '독서'가 있다. 그 역시 "살면서 제일 많이 책을 읽었던 기간"이라고 회상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책으로 <가난뱅이의 역습>(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이루 펴냄)을 꼽았다. '찌개 집회', '냄새 테러' 등 유쾌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일본에서 '사회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을 엮은 책이다. (☞관련 기사 : "별 볼일 없이 삽니다…하지만 할 말은 많아요", "재미있게! 가난뱅이들끼리 놀아봅시다")

"발랄한 혁명을 좋아한다. 사회 문제도 암울하고 몸도 갇혀 있다보니 기분이 가라앉기 쉬운데 그 책을 보면서 발랄한 기운을 많이 얻었다. 또 그런 기운이 사회에 많이 전파됐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촛불 의경'의 고백, "후회는 없다. 하지만…"
[인터뷰] 촛불 진압 거부했던 의경 이길준 씨
기사입력 2009-12-03 오전 10:38:33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203082419&section=03

MB "우리 딸도 정부 못믿더라"…'사교육대책' 재시동?

곽승준 "임금 절반을 사교육에 쓰는 시스템은 잘못"

기사입력 2009-06-24 오후 12:00:15



이 대통령은 "지금 (정권 출범한 지) 1년이 넘는다. 사교육을 잡는다고 했는데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믿고 따를 만큼 안 돼 있다"며 "우리 딸도 (정부를) 안 믿는다"라고도 했다.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오늘 오전에 사회조사방법론 스터디를 하다가 생긴일이 생각나 글을 쓴다.


설문지 작성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잘못된 질문의 예시로 이런것이 나왔다.

" ~~~~라는 문화관광부의 공식 입장 발표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내가 물었다.
이 질문이 가진 오류가 무엇일까요?

같이 스터디를 하던 세사람의 대답은 대략 이런것이었다.

1) 아니오. 를 유도하는 질문같은데
2) 뭔가 비아냥 거리는 말투가 느껴져
3) 반대를 찍는 사람이 많을것 같아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 질문의 '정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정부기관은 일반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기관의 입장을 빌어 어떤 사안에 대해 묻는 것은 찬성을 유도하는 질문이 될수 있다." 는 거였다.

본질적으로는 어떤 기관의 공신력 혹은 신뢰수준에 따라 바이어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내 질문 자체에 대한 답으로는 세사람의 답이 틀린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충격적이었던 것은
5년전에 내가 사회조사방법론을 처음 배울때, 3년전, 4년전에도 스터디를 하거나 강의를 할때만 하더라도
책에서 제시하는 정답. '공신력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찬성'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을 것이다.'라는 답이
너무나도 당연했는데,
2009년 현재 스터디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3-4년전과 확연하게 반대의 이유를 들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는 거였다.

짧은 순간이지만 강렬한..
이것이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이구나.. 싶었다.

콩으로 메주를 쑨데도
일단 의심부터 해보는...

어떤 정보가 진실이고 어떤 정보가 거짓인지 판단할 겨를이 없이
너무 수많은, 눈에 보이는 거짓말에 진절머리가 날대로 난 사람들

이렇게 정부가 양치기소년이 되어버려서야..
정말 큰 일이 일어났을때 사람들이 빨리 대처를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
대통령의 딸 조차 정부를 믿지 못한다는데.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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