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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새 정권에 관한 이야기들만 떠들어 댈때,
문득 문득 노무현아저씨가 생각이 나서
마음이 허전해 지곤 했다.

글세,
난 정치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뚜렷한 이념적 성향을 지니는 사람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분을 볼때면
미안한 마음, 허전한 기분이 들때가 가끔씩 있다.

네이버에 인수위 해단식 뉴스가 뜬 것을 보면서,
아 정말 노무현정권이 끝이 나는구나.
생각이 들어 괜히 기분이 싸했다.

그리고,
새 장관 내정자들을 비난하는
보고싶지 않은 기사들 사이에 간간히 보이는
노대통령 송별 다과회 기사들 -

뭐라고 규정짓지는 못하겠지만
특유의 촌철살인이 있는 이야기들

앞으로 진보성향의 재단형태 연구소를 할 계획도 있다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별나지만 강단있고, 그 특유의 촌철살인이 있는
일반인 노무현 재단의 연구물들을 기대해 본다.
(나도 좀 뽑아 줘요! ㅋㅋ)

수고하셨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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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자들과 작별 "같이 가는 관계 되길.."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마주보고 싸우는 관계가 아니라 어느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함께 가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비서실 직원들이 마련한 송별 다과회에 참석, 대통령을 보좌해온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떠나는 직원들 격려한 뒤 춘추관으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을 그만 두면 가장 좋은 것은 뉴스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화장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라며 "화장하는 것은 실제로도 피부에 닿는 느낌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징적으로도 대통령은 무대 위에 있기 때문에 항상 화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별한 긴장감을 갖고 연기를 계속해야 하는데 이제 안 해도 된다"며 "대통령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항상 무대 위에 서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노 대통령은 "그 다음으로 느리고 적게 쓰고 살려고 하는데 그건 어려운 일인 것 같고 (대통령직을 떠난 뒤) 제일 하고 싶은 전환은 마주 서서 대결하고 승부를 맺어 나가야 하는 승부의 세계를 떠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의 대척점에 서 있진 않겠지만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로운 공간 때문에 여러분과 좀더 여유로운 공간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저도 자기의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익을 탐한다 해도 당장의 이익이 시간이 지나면 독이 되고 손해가 되는 일이 많고 이익을 늦추면 대의가 되고 가치가 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가치와 이익이 서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 시간의 문제, 이익의 폭이 어느 정도 넓으냐의 문제"라며 "우리의 폭을 어디까지로 잡느냐에 따라 이익이 남을 위한 일이 될 수도 있고 시간을 길게 보면 손해가 이익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익을 미루면 전략적으로도 좋은 이익이 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 것도 정치적인 성공을 뒤로 미루다 보니 대통령까지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익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고 대의를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고 정서가 비슷한 사람이 모이는데 여러분은 까다로운 논리를 생산하는 직업이고 저도 까다로운 사람이라 통하는 데가 많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분과도 뜻을 같은 방향에 두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춘추관 기자들에게 감사한 뜻도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적으로 정서적 공감을 보여준 때도 있었는데 오래 같이 있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무척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돌아간다, 고향으로, 일반 국민으로 돌아간다"며 "1987년 이전, 대통령 이전,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 시민이나 대통령 후에 힘이 됐던 시민들, 조금은 별난 시민들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시민의 위치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면 좀더 새로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봉하마을을 찾아 주시면 여러분을 1순위에 놓고 환영하겠다"고 강조한 뒤 "홈페이지도 열어 놓고 여러분과 간접적으로 소통하면 같이 있는 느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인연이 계속 소중하게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양숙 여사는 "뉴스와 지면을 통해 접할 때는 정말 이 기사를 쓴 사람은 이상하게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직접 만나보면 다들 너무 훌륭해서 늘 혼란이 있었다"며 "이 기사를 쓴 사람이 저 사람이 맞나 의심을 했던 적도 있었다"고 그간 아픈 기사들로 인한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대통령이 여러분들에게 심적으로 미안함과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언제든 편안한 마음으로 (봉하마을을)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마친 뒤 기자들과 소주 폭탄주로 건배를 하며 작별의 정을 나눴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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