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곳은 간판이 다 꽃집이었다가 장의사로 바뀐거야?'

벌교 읍내를 거닐다가
누군가 이렇게 한마디 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정말 한 거리에 4개 정도의 큰 가게가 있었는데
그 중 세개는 원래 간판은 꽃집, 지금의 간판은 장의사
그 중 하나는 원래 간판은 꽃집, 지금은 건강원

시골에서 꽃이 가장 많이 필요할때가 장례식때 국화여서 그런가부지
라고 은희언니 말대로 생각을 해도 좋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말 이것이 고령화의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실제로 시골로 갈수록 병원은 없고
개별 장례식장만 덩그러니 덩그러니 있는데
그 느낌과도 비슷했다.

꽃집의 간판을 장의사의 간판으로 바꾸어야 했을때,
꽃집의 간판이 장의사의 간판으로 바뀐것을 보았을때.
주인과 주민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날도, 그저 그런 일상적인 어떤 날이었겠지?

흠..



한편으로 이런생각도 들었다.

전라도에서 가장 힘쎈 남자들이 많았다는 벌교
그 힘쎈 남자들이 하나같이 로맨티스트라
이 작은 벌교 읍내에 저렇게 큰 꽃집들이 즐비했던걸까.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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