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시에 실패한 중학생이 자살을 했단다.
입시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해삼이는,
학원에 학생이 확 줄었다며 경기침체를 체감한단다.
얼마전에 한 친구를 만난것이 내내 불쾌했는데,
어쩌다 그의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미안해 졌다.
뭘 해도 잘할수 있을것 같은 친구였는데, 그가 겪어야 하는 사회는
그다지 녹록치 않아보였다.

행복한 사회란 어떤걸까.
분명한것은,
경제지수가 높은 사회,
행복지수가 높은 사회가
반드시 보다더 행복한 사회는 아닐것이라는 거다.

경제지수가 높은 사회와 행복지수가 반대인 사례는 많이 봐왔는데,
행복지수가 높은 사회도 그렇다고?
음. 글쎄, 행복지수라는 것도 어떤 이데올로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긍정'
광우병과 촛불, 쿠바와 자본주의를 겪으면서
잠깐 흔들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기 긍정'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행복한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도
'자기 긍정'은 중요하다는 나름의 결론이기도 하다.

내가 연구자의 삶을 살지, 기획자의 삶을 살지, 여행자의 삶을 살지, 공무원이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어떤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이 '자기긍정'이라는 것은 내 삶의 지침이자, 연구의 대상이자, 실험의 대상이자, 대화의 소재가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스물여섯의 가을,
온전히 '나'에 대해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스물여섯,
4년차 연구원,
독특한 이력서,
어디에 내보이기 애매한 재능,
세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호기심,
커다란 꿈,
손에 잡히지 않는 길

복잡하긴 하지만 온전히 막연하진 않다.
딱히 성장모델을 찾고 싶지도 않다.

가장 나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
지금 당장 그 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은 머릿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답이 얻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조급해 지는 마음을 도닥이고 있다.

"안쿵쿵,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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