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이런 의문을 가졌었다.
왜 수많은 가수들이 이별을 노래하는가 하고

이별때문에 한창 너무 아팠을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다 내 마음같았지만
그래서 너무 화가 났었다.
오래도록 특별하다고 생각했었던 그 무언가가
실은 그저 남들 이야기와 똑같은 그러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봄이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토요일

조명이 좋고, 예가체프 커피향이 좋고, 쿵쿵 울리는 스피커가 마음에 드는
다원예술매개공간 한가운데에 혼자 않아  (아. 이것을 혼자누리는 영광을 얻다니)
남예지언니의 am i blue 앨범을 무한 반복해서 듣고 있다.

딱히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쏙쏙 귀에들어오는 가사가 가히 중독성이 있었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이 앨범의 이별노래는 솔직 담백한게 매력이라
슬픈느낌이지만 한편으로 쿨하다는 생각도 든다.


왜 수많은 가수들이 이별을 노래하는가.

그래, 의외로 이별은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가끔은 아니 항상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래서, 그언젠가의 나처럼 혼자있는 시간이면
체념인지 후회인지 기대인지 다짐인지 모를 혼잣말을 자꾸만 하고
그런것들을 그에게 직접 말할 수 없어 노래라는 형식을 빌어 이야기 하는  
예술가들의 이별 극복법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수많은 리스너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위로받고 싶은 때가 그 때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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