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정윤수 (2008 / 한국)
출연 김주혁, 손예진, 주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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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아내가결혼했다 보면서
사실 '주인아' 캐릭터에게 꽤나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녀의 '위험한' 생각과 가치관을 같이 한다는 것은 아니고
(아.. 이영화에 대해 이야기 할때, 적정 수위로 이야기 하는 것이 힘들다 ㅋㅋ
잘못말했다가, 큰일날것 같아서 ㅋㅋ)
어떻게 보면 난 이 영화가 꽤나 불편했다.


'바람직한 것' 을 지키려 하는 남자,
'바람직한 것' 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여자.

 '바람직하게' 살고있는 사람과
 '삐딱선을 타고' 사는 사람.

내가 공감했던것,
그리고 내가 많이 감정이입을 한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나에게도, 내 주위에서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내 자신 안에서도
'규범적인 나'와 '자유분방한 나'는 함께 존재한다.

내 주위엔 평생을 '괴짜'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40대가 있는데,
그와 지내보면 그가 지나치리만치 '규범적'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한다.


요즘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면서,
한편으로 새삼 짜릿한 기분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당연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된다.


세상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
'결혼'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풀긴 했지만,
어쩌면 이 영화가 내게 주려고 했던것은
'당연한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

이 영화에 대한 주위에 반응이 별로 좋지 않더라.
앞에서 밝혔듯, 나 역시 이 영화가 내내 불편했다.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것에대해
'아니다'라는 도전을 받는것을
불쾌해 하기 마련이니까.


***

근데, 손예진 참 예쁘더라. 히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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