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일공동기획 '취업난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막바지에 내 또래 아이들이 인터뷰하는 장면들이 모자이크처럼 나왔는데 그 장면들을 보다가 눈물을 팡팡 쏟고 말았다.
그 다큐멘터리는 한시간 내내 따뜻한 시각으로 취업난 속에 있는 우리 또래 아이들을 바라보려 애쓰는듯 해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어떤 씁쓸함과 냉소가 느껴졌고, 다큐멘터리 감독보다 나 스스로 내 또래 아이들에게 씁쓸해 하며 냉소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괴로웠다. 게다가 그 느낌이 88만원 세대나 너외롭구나 류의 책을 읽다 덮을때의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기분나쁨과 비슷한 느낌이라 더 감정이 격해졌다.
어찌되었건, 너무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졌던 것은
우리세대가 적응해야할 (취업고시생의 관점) 혹은, 우리세대가 짱돌을 던지며 깨부수어야 할 (88만원세대 마지막에 대안으로 제시된)것, 그 구조, 그 시스템이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거대하고 견고할것이라는 '두려움' 그것이었다.
(며칠전에 썼던 일기에서 이야기 했듯 그 시스템이 아무리 거대해봤자 분명 허술할게 분명한데도(ㅋㅋㅋ)
사실이 어찌되었건 그 두려움의 크기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클것같다는 예감)
이번주 들어 부쩍 '시스템과 구조'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이 감상문을 쓰다 보니까 자극의 포인트가 보다 명확해 지는 느낌이다.
사실상 큰 흐름을 만드는 것, 큰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사람 한사람이 열심히 하는 것의 문제를 떠나
시스템과 구조에서 어느정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취업이 안되지? 하던 친구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수익이 이모양이지? 하던 동료
다른데 비슷한 느낌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상적인 시스템과 구조가 떡하니 나타나지 않을 테지.
시스템과 구조의 실험이 계속 되는 동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 인식, 좌절보다는 꿈을 꿀 수 있는 관점의 2%,
자신감, 에너지, 콘텐츠 보다는 뼈대를 만들어 내는 창의력
이에더해
사실 (정치적, 감성적) 권력과 부는
시대와 역사에 따라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조건들이 달랐다는
길고긴 역사와 우주속에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다초점 렌즈형 시각
* 며칠전에 알랭드 보통님하의 불안을 다시 읽고 또 좀 은혜입었음
* 나는 다초점 렌즈형 시각인것이 좋은데, 현실인식이 항상 너무 부족하여 '남들이 보기에' 불안한 삶을 살고 있음.
그치만 나는 이러한 삶도 좋고,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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