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_작가의 말, 『세계의 끝 여자친구』



언젠가 부터, 소설은 잘 안읽었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이야기'들을 읽었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들고 보다가
책 뒷면에 나와있는 작가의 말 (위의 글) 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그날 집에 돌아가는 길, 멍하게 있는 시간, 잠들기전, 친구와 마주할때
시도때도 없이 저 구절이 떠올라서 몇번이고 마음이 짠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작가가 쓴 중,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매번 작가는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고 그 속에서 요즘의 고민을 이야기 한다.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이해하려 노력하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좋은 작가가 있다는 사실은
이토록 반갑고 고마운 것이로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만 십오 년, 김연수 작가는 여섯 권의 장편소설과 이번에 출간 된 네번째 작품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까지, 소설로만 열 권째 작품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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