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am I¿] 제 74 호 - 비비다이나믹, 안쿵쿵의 송크란 sonGkran (1)
 
지역 참여형 공연예술독자모델로 긍정 평가
부평풍물축제
 
2008 부평풍물대축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구 단위에서 준비하는 축제로는 드물게 전국규모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부평풍물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관광축제로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부평풍물대축제는 기본적으로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가지는 지역축제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비슷한 목적의 타 지역 축제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풍물이라는 예술장르를 핵심 소재로 사용하여 비교적 컨셉이 뚜렷한 축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부평에서 풍물이라는 소재를 지역축제가 선점한 것은 매우 잘 한 일이라고 본다. 지역에서 공연예술축제를 개최하는 경우 대개 역사성이나 정통성을 띠는 장르를 중심으로 소재를 선택하거나, 전문 집단에 의해 전혀 새로운 전문예술장르를 지역에 이식함으로서 마니아 관객을 끌어들이는 접근법을 택한다.

부평의 경우는 역사성이나 정통성을 지역이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풍물의 소재적 특성 덕분에 지속적인 주민 교육을 통해 주민이 중심이 되는 기반 동력을 확보할 수가 있었다. 주민참여형 공연예술축제의 독자적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 하다.

지역화합형 축제와 공연예술축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부평풍물대축제를 진단할 때, 참여마당이나 체험마당 등 풍물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지역의 예술가나 단체, 일반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평가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일각에서는 풍물을 중심으로 컨셉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축제장에서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힘이 예사롭지가 않다. 실제 지역 단체들이 준비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들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며, 풍물이 주지 못하는 촉각적이고, 정적인 체험을 제공함으로서 축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총체적 흐름을 풍부하게 만들어 낸다.

축제가 주제 통합적이고 통일된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없애는 접근은 옳지 않다. 오히려 놀이마당과 거리퍼레이드 등 축제의 주제와 소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핵심프로그램으로 강화시킴으로서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질적인 소재를 다룰 때에는 안내게시물 등에 풍물축제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게시하거나 전통 장터와 같은 공간연출 등 시각적 통일성을 가지게 함으로서 분산된 느낌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프로그램은 거리 퍼레이드라고 생각된다. 축제 기간 내 세 번, 축제공간을 가로지르며 행해지는 관객과의 접촉면이 가장 큰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은 거리퍼레이드에서 화려한 색채나 웅장한 규모 등 시각적인 자극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에 어울리는 음악적 요소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풍물축제의 퍼레이드의 경우 풍물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타 축제에서 진행되는 퍼레이드에 비해 리듬감이 매우 강하다. 그 때문에 풍물을 비롯한 타악 공연이 빠져있는 비보이나 부채춤, 해외 무용단의 행렬은 색은 화려하지만 관객의 흥을 돋우진 못한다.

축제 기획단은 퍼레이드 구성이 다양해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 던져도 좋을 것 같다. 축제 메인 프로그램으로 퍼레이드를 선택하는 축제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의 나열은 오히려 식상함을 줄 수도 있다. 풍물축제의 경우 다양한 풍물패의 행렬만으로도 그것이 주는 시·청각적 효과가 충분하며, 조금 더 나아가 타악의 범주 까지만 퍼레이드 구성에 포함시킨다면 오히려 풍물축제 만의 리듬감 있는 퍼레이드로 차별화 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상기했듯이, 이 축제는 지역민의 화합을 1차적 목표로 하는 축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의 방식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풍물이라는 소재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다수가 결집할 수 있는 대한민국 보편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부평풍물축제는 무대형이 아니라 참여형의 축제로, 지역주민 참여형 공연예술축제의 선구적인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구 단위에서 결집되는 주민의 힘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안혜정 기분좋은트렌드하우스QX 리서치팀장
내 비비다이나미끄 붕붕이가 빨간구두를 신었습니다
한밤중 퇴근길에 집으로 가려면 삼각지에서 우회전 하여 이태원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이틀째 붕붕이가 나를 광화문으로 끌고 왔습니다.
아놔 빨간타이어에 구멍을 내야하는지... 안그래도 요즘 피곤한데 ;;;

글세요.
왜인진 모르겠어요.
대학교 1학년때 운동권 학생회가 동영상 보여주면
구린내 난다고 도망가던 나인데 ㅋㅋ

뭐 그닥 제가 정실장님 처럼 정의실현파는 아닌거 같고,
관찰자의 본능 같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시위에 참여한다기 보다 모니터링 한다는 표현이 더 맞는거 같습니다.
(오늘 진영이 '쿵도 나가서 축제성 분석해야하는거 아냐?' 라고 말하던게 생각나네요 ㅋㅋ)

오늘은 좀 많이 훈훈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명박은 물러가라'란 말보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은것 같아요.

새벽 1시, 오늘의 시위를 접어야 할 시간.
할아버지가 청소년에게, 양복입은 아저씨가 대학생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우리 내일 또 만나요' 라고요.

아주 잠깐 시위현장에 머무르면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절모를 쓴 멋쟁이 할아버지는 올해 72세라고 하시네요.
지난주 토요일 시위에 나왔다가 눈앞에서 우리 자식들이 제압당하는 걸 보고
오늘 또 나오셨답니다.
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청년들을 지켜보며,
아.. 우리 자식들이 저렇게들 하는데 경찰들 정말 너무하네.. 하시며
걱정어린 눈빛을 보이시더군요. 그러더니
나와 함께 서있던 양복맨들을 향해 한마디 하십니다.

"우리 늙은이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여기 젊은이들.. 자네들이 수고좀 해줘"
 
양복맨들은 걱정입니다. 날씨가 쌀쌀한데 할아버지가 감기에 걸리시면 어쩌나..
오늘 저녁부터 나오셨다는데 다리아프시면 어쩌나..
돗자리 재질로 된 방석을 급구하여 할아버지께 드렸지만, 할아버지는 괜찮으시답니다. 이것쯤이야.. 하시며

할아버지는 거리로 나온 젊은이들이 너무 고맙다 하십니다.
그것을 듣던 양복맨 1은 '처음에 나와준 우리 여중생 들이 고맙지요'
옆에있던 양복맨 2는 '지금 열심히 싸워주는 대학생들이 고맙지요' 하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코끝이 찡했습니다.

빨간모자 할아버지의 등장은 그중에서도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나에겐 그분도 할아버지인데,  중절모 할아버지께 나이를 여쭙더니
대뜸 "아이고 아버님" 하며 손을 덥썩 잡습니다.
그리고는 몇초 지나지 않아 그 자리는 정치 토론의 장이 되었습니다.
빨간모자 할아버지는 술을 드셨는지, 혀가 꼬부러진 목소리로 이야기 하셨지만
모두들 그 이야기에 대해 때론 공감하고 때론 반박합니다.
60, 70대 할아버지와, 30,40대 양복맨 그리고 옵저버 처럼 서서 경청하는 20대의 내가 함께 있습니다.


촛불시위? 내가 이것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안쿵이 항상 그래왔듯이 시위현장에 있어도 회색분자같은 성향은 버릴수 없네요.
인터넷에 떠도는 글에 막 공감을 하다가도, 문득 시위를 통해 내가 얻으려는게 뭐지? 하는
기초적인 질문에 부딫히기도 하고,
실제로 지금의 촛불시위는 뚜렷하고도 현실적인 목표가 없다는 사실에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왠지,
나의 비비다이나믹 붕붕이는 정말 빨간구두를 신은것 처럼
자주 나를 이곳에 내려놓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심하게 사회문제에 관심을 안가지던 내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고,
문화기획자로서는, 온오프라인의 무차별 참여형 문화기획에 KO당한 기분을 설명하고 싶었고.
조금더 나는 적극적으로 이 축제를 즐기고 공부하고 싶어요.

정말 이렇게 철저한 개인적인 이유때문에라도.
비비다이나믹 붕붕이가 신은 빨간 구두를 억지로 벗기고 싶진 않네요.


* 지금 24시간 탐앤탐스에서 맥북켜놓고 된장녀 놀이 하고있습니다.
이밤중에도 사람이 많네요. 이따 새벽 5시 부터 신호등 시위 할거랍니다.
아놔 전 할일이 많아 참여를 못할듯 ^^
유료주차장 직원 출근하기 전에 붕붕이 빼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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