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내가 감정을 잃어버린게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기쁜, 슬픈, 즐거운, 화나는, 싫은, 사랑하는..

스물여섯 가을에는
커다란 감정 사건들이
마치 도미노 놀이하듯 일어나는데

이를 무던하게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 내모습을 보며
어른스러워 진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더 똑똑해지고,
평소보다 더 이해심도 많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감정이 없다.

아예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분출, 어떤 폭발이 없으니
폭풍 전야처럼 불안하기도 하다.

어른스러워진걸까,
감정을 잃어버리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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