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문화기획학교에서 기획한 문화기획 릴레이 좌담, 오늘은 김백선대표님의 문화기획, 디자인을 말하다
문화기획보다는 '기획' '디자인'에 있어서 철학적 접근
앞으로 문화기획 좌담회의 행방은?


[안쿵이 계속 가지고 있던 고민들]
문화기획, 이대로도 좋은가? 보다는 보다 근본적으로 이런질문을 자주했다. 문화기획은 넌 누구냐.
축제나 공연을 만드는 것만이 문화기획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안대망 말에 의하면 문화기획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때 전략적으로 선택했던 것이 축제였을 뿐이라고 한다.
나는 문화예술계가 아니라 우리사회전반에, 보다 많은 대중, 민중과 접촉면이 넓은 어떤 기획
아니면 일탈성을 가진 무엇인가가 아니라 나의 일상 어딘가에 있는 문화를 기획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 '누가' 

1)

문화기획학교의 문을 처음 두드렸을때 나는 미래가 두려운 대학생이었다.
문화예술에 큰 뜻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열망은 더더욱 없었다.
그저 문화기획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이거다 싶었다.
딴따라가 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고, 딴따라가 되기엔 내 머리가 너무 좋은건 아닌가 하는
치기어린 생각이 그 이유의 전부였다.
하지만 나를 문화기획학교에 등록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었다.
아카데미들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욕망이 그러했듯 미래가 두렵고 막막했고,
몇달간의 아카데미코스를 지나고 나면 왠지 나의 미래는 뚜렷할 것 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이 2003년, 스물한살의 내 현실이었다.

에이스벤추라의 똘은 얼마전 좌담회에서 문화기획학교를 돌이켜 보면 바보교육이었다는 도발을 했고,
나는 그 말에 깊이 공감을 했었다.

그런데 스물한살의 나로 돌아가보자.
문화기획학교에서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교육을 했다면?
매 시간 마다 토론만 줄창 했다면?

갑자기 어느순간 문화기획학교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던 나의 동기들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의 일관된 이유는 '돈이 아깝다'였었다.

이것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오고 싶어하는 이들에 대한 고민이었다.



2)

새로운 문화기획학교에대해 누가 물었을때
윤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무엇보다 40대, 문화계에서 열심히 바쁘게 일하고 있는 40대 문화기획자들 스스로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픈 욕구가 생겼다.
그리고 서로의 고민을 소통하며 더 배워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새로운 문화기획학교가 출발했다라고..

이제는 주도권을 잡는 세대가 된 그들이 그러한 움직임을 갖는 다는 것은 후배로서 참 기대가 되고 좋은일이다.
그 결과물들이 어떠한 형태로 쏟아질지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 그들 모두가 너무 바쁜거 아닌가 하는 우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그들이 매일 매일 모이고싶을정도로 즐거운 모임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동시에 있다.

이것은 지금 머리가 되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다.



3)

세번째는 허리, 그래 허리가 중요해. 문화기획 4-5년차, 6-7년차 혹은 2-3년차.
허리가 되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 그리고 또 나에 대한 고민, 동료들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김백선 선생님 강의 중 인테리어디자이너의 위상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평당 백삼십만원 이야기를 할때에는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빵터져버렸다.

자부심과 행복의 문제
어떤 사람에게나 중요한 문제이지만, 난 특히 지금 문화기획판에서 '허리'부분을 꿰차고 있는 이들에게
이 문제가 너무 절실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무엇을'

두번째 릴레이 좌담이 특히 좋았던 것은
문화기획 강의에서 늘 들어오던 이야기 말고 새로운 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면에서 다소 아쉬웠던 것은
그러한 이야기들을 문화기획자들의 현재 고민과 연결시키는 어떤 해석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그런것

얼마전 박은실선생님께 프로젝트 자문 받을일이 있었는데,
인터뷰 막바지에 선생님께서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을 했었다.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예술계라는 그 바운더리 안에만 있을것이 아니라
도시계획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항상 그런 것에 관심없이 일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비판을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는다고.

정말!! 완전 공감.

그런면에서 나는 문화기획학교 혹은 릴레이 좌담에서 다양한 분야, 전혀 색다른 소재의 사례연구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우리의 고민과 연결된 해석을 해가며 그렇게 '문화기획'이라는 영역을 새로이 정의해나가봤으면 좋겠다.



3. '어떻게'

두번의 좌담회를 거치면서 어쩌면 사람들은 이곳에 자기고민을 나누고 싶어 오는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강사에게 원하는 것도 그의 성공사례나 그것의 결과물이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아니라
그것을 만드느라 당신은 어떤 고민을 했는가나 혹은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나와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서야 내가 나의 고민을 다른 누군가와 나누는것에 매우 서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어떤 시기에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 사는데
고민을 나누는데 서툰 많은 사람들이 혼자 외로이 그 고민을 해결하려 고군분투하는건 아닐까.

나는 그것이 좌담회가 되건, 강의가 되건, 차한잔의 시간이 되든 상관은 없다.

고민을 해결해주기 보다는, 그 고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나는 에이스벤추라랑 교육에 대한 도발적인 고민을 나누고 싶은데
아직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ㅠㅠ 이런 게으름 뱅이)

결국 나는 자기 자신이 행복하고 안정된 사람이
좋은 문화기획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교류나 그에서 오는 자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극]
문화기획학교에서 기획한 문화기획 릴레이 좌담, 오늘은 이윤호대표님의 문화기획, 인문학을 말하다

[현황]
요즘 안쿵쿵의 상태는 앞으로 뭘 해야할지 막막함.
이제까지 해오던 것들이 오히려 모호해 지거나 다르게 해석되는데다
내가 안다고 생각한 영역들에서 새로운 개념어가 하나씩 생겨나가는 것에 대해서 극도의 히스테리 상태
특히 일 말고도 가족과 연애 등에서 사건사고가 많았던 터라, 어떤 가치관과 스타일을 가져야하나... 하는 사춘기스런 고민도있음
사춘기 소녀가 아버지한테 반항하듯.. 특히 '자기브랜드를 가져야한다'는 비전이 부담스럽기 보다 공감이 잘 안됨
          
[키워드]
창의력, 조직, 자기성장, 바쁨과 느림, 자기고민, 교육, 자존감과 자신감


[그래서...]

1.
문화기획이란것에 처음 발디딜때 부터 입버릇 처럼 말하던 것이 있었다.
"나는 축제나 공연을 기획하려고 문화기획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고 싶다."

기분좋은QX가 내게 매력적이었던 이유도 바로 그 맥락이었다. 굳이 '일상'과 같은 뻔한 화두를 드러내진 않았지만,
문화기획이라는 것에서 '문화'의 범주가 대단히도 넓거나 모호한 것이 내겐 매력이었다.
그리고 대단히 많은 뜻을가진 '문화'를 수백만가지로 정의하고 그 정의에 따라 실천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대이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답답하거나 힘든건 내가 다루는 '문화'의 범위를 너무 열어 두었거나 혹은 너무 일부에만 개입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아직도 고민이다. 어쩌면 평생 고민하고 토론할지도.

오히려  '문화'라는 것을 자꾸만 정의하려 하지 말고
'자가성장'과 같이 기획의 원동력과 같은 것들의 소스를 찾아내어
그러한 소스들로 실행의 언어를 만들어 내는것이 답을 빨리 찾는 방법일 수도 있다.


2.
한 청소년 지도사에게 이윤호 대표는 이러한 조언을 해주었다.
선생님이 청소년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은 '잘난척 하는 것이 좋은것이라고 지지해 주어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것'
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팔만대장경에 무슨내용에 쓰여있는지 물었다가 혼난 이야기,
꽃을 그리라는 선생님의 말에 스케치북을 온통 새까맣게 칠한 아들이 선생님에게 혼난 이야기 등을 해주셨다.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교육이 주는 한계, 그래서 교육 실험이 필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표준화된 교육의 한계속에서 자라왔던 사람이라는것을 깨달았던 경험등을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에이스벤추라의 똘샘이 문화기획학교를 마치고 바보가 된것 같았다라는 도발을 하며,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로서의 고민들을 질문한 것도 내게는 나름 수확이었는데, 에이스벤추라와 차차 만나면서 고민들을 나누고 싶어졌다.


3.
관점의 변화, 긍정적인 자기인식 등을 화두로 하는 나의 미래 설계중에
어쩌면 '교육'이라는 콘텐츠가 중요하게 자리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일기장에 쓴적도 있던것 같은데, 어린시절에는 막연하게 엄마나 선생님들에 대한 반감으로
 난 절대 선생님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었는데  20대 중반을 지나면서 꼭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어떤식으로든 '교육'이라는 것과 가까이에 있을 것이라는 예감같은것이 있다)


*
뭔가 솔깃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역시나 자기고민을 해소해줄 수 있는 지점들을 발견하는 것이
좋은 강의, 좋은 문화콘텐츠의 진정한 기능이 아닌가 하며-
경사마의 표현을 빌자면, 은혜를 입는 좌담회였다.  

다음에는 친구들도 초대해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