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말리에게 바침
감독 스테파니 블랙 (2008 / 미국)
출연 대니 글로버, 로린 힐, 안젤리크 키드조, 세델라 말리
상세보기

2008년 제천영화제 프로그램 리스트 중에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밥말리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한다는
소개글을 보고
어찌 안볼 수 있냔 말이다.

영화의 내용,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처음 내가 예상했던것과 다소 달랐다.

영화는
레게음악의 거장 밥 말리 보다는
음악을 통해 아프리카인들에게 비전과 꿈을 주는 밥말리를 조명한다.

그저 리듬이 좋아, 사운드가 좋아 레게음악을 즐겨 듣곤 했었는데,
즐겨듣던 그 음악들의 배경, 메시지를 공부하듯 훑고 나니
그저 사운드만 즐기던 내가 바보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그간 들어오던 곡들에 감정이 한층 더실려 좋기도 했다.


혹자는 영화가 너무 정치적이어서 마음에 안들었다고 하지만
난 2008년의 고민들과 연결할 수 있어 좋았다.
머리는 좀 아팠지만-

밥말리의 음악은
그가 살아있던 시절에는 시대적 공감으로 사람들을 움직였고,

2008년 한국에서는
그를 추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과,영화와, 음악과, 말을 통해
그 시절의 시대적 공감대를 2008년의 무언가와 연결시킨다.


새삼 예술이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화학조미료를 첨가 한듯이 > 깜깜한영화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_ 워낭소리  (0) 2009.01.25
movie _ 아내가 결혼했다.  (3) 2008.11.10
movie_ 로큰롤과 트랙터  (0) 2008.08.31
movie _ 봄의멜로디  (0) 2008.08.31
movie_ 잉베를 사랑한 남자  (0) 2008.08.3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스물여섯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비비드하고 다이나믹하다.


촛불, 쿠바, 밥말리...


스윙과 살사와 왈츠.


어릴때 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운명처럼 비슷한 일들이 한 시기에 몰려서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관심과 호기심이
전혀 다른 일들을 하나의 일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아마도 후자가 조금더 신빙성은 있어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이 시대가 불안정 함을 직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님 '안정'의 세계는 원래 없는 것인데, 이제서야 내가 깨닫고 있는 것일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쿠바와 자메이카와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폭우처럼 겪으면서,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았다.


2008년 대한민국에 밥말리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2008년 대한민국에 체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시민들의 힘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
모두들 촛불 회의론에 빠진듯 하지만,
그래도 나는 촛불 덕분에 자존심을 지키며 스물여섯을 살고있다.
그래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밥말리나, 체 같은 리더를 이야기 하는 것이
2008년의 대한민국에는 촌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어쩌면 아직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비전과 미래를 상실한 듯한, 폭염처럼 답답한 2008년
나는 어쩌면 마음속 깊이 밥말리나 체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하고싶은 일들이 생겼다.

-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인류학적 문화 접근법
- 정치적 혼돈 시대의 음악, 문화예술
정치/경제적 혼돈 사회의 예술
- 그리고, 무대!


언제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요하게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지도를 가슴에 품다.  (0) 2008.08.20
나의 매그-  (0) 2008.08.19
그리움.  (0) 2008.08.19
스물여섯, 촛불처럼 흔들리다.  (0) 2008.06.16
happy birthday to me!  (3) 2008.05.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