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 : 우베플릭, 질적연구방법 3부, Mason 질적 연구방법론 3,6

  이번 주의 읽을거리들은 질적 연구 자료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 Mason은 연구자가 질적연구 관점으로 사회현실에 관한 정보를 수집 할 때, 완전히 중립적일 수 없기 때문에 자료의 수집보다는 창출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제안한다.  연구자는 자신이 선택한 자료출처로부터 최상의 자료를 창출해 내기 위해 작업하며, 질적 조사방법은 단순히 자료를 얻어내는 실용적 기법이나 그 절차의 이상으로 자료 창출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지적, 분석적, 해석적 행위라고 표현하고 있다.

   면접은 사람들의 지식, 견해, 이해, 해석, 경험, 상호작용 등의 존재론적 속성에 관한 자료를 창출하는 가장 적법한 방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질적 연구에서 많이 쓰인다. 질적 면접의 기획 단계에서, 면접의 구조와 흐름을 짜고, 질문의 본질과 형태, 범주와 순서에 관해 숙고할 필요가 있는데 Flick의 질적 연구방법에서 반구조화인터뷰에서부터 내러티브 방법, 그룹인터뷰와 토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구두자료 수집법의 특성과 방법 및 방법론적 공헌과 한계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어떤 연구문제에나 적용할 수 있는 만능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각각의 방법들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목적과 연구 문제 등과의 연관성에 근거해서 적절한 방법을 결정해야한다. 또한 면접이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적절히 다루어 내는 기술이므로 연구 대상과 방법 간의 적절성도 고려되어야 하며, 연구자는 이를 대비해 잘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연구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식을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자는 면접과정에서 핵심을 포착할 수 있도록 연구 문제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연구자들은 연구의 결정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론적 인식론적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구자의 결정과 판단은 자료 창출과정에 매우 크게 작용한다.

   한편 저자들은 해석에 이르는 과정에서 연구자 개인의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면접자는 자신의 해석에 이르게 되는 경로를 가능한 한 자세하고 명료하게 기록해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가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 그 기록은 자신이 내린 결정에 충분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성격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판단을 자료로 창출해 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료를 독해하는 방법에는 직설적, 해석적, 반향적 방법의 이것은 개별적으로도 동시적으로도 일어난다. 직설적 독해는 자료의 있는 그대로의 형태, 내용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해석적 독해는 행간을 읽고 보이는 것 외에 시사점을 읽으려 노력한다. 반향적 독해는 연구자 자신이 미묘하게 자료의 창출과 해석과정에 엃혀 있다고 인정하고 그 관계를 파악하는 방향으로 기록을 읽는다. 

  자료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횡단적 지표화와 비횡단적 지표화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횡단적 지표화는 자료전체를 공통의 원칙이나 측정 방법에 따라 일관된 지표체계를 갖추는 것. 일련의 지표 범주를 자신의 자료에 체계적이고 일관적으로 부여하는 것이다. 자료를 전반적이고 체계적으로 확인하는데 유용하고 연구자가 자료와 친숙해 지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자료에 적용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범주의 범위나 형태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는 궁극적으로 연구자가 범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자신의 의도와, 어떠한 설명논리를 분석에 적용 시킬 것인가에 크게 좌우된다. 한편 비횡단적 자료정리는 자료의 공통성이나 일관성 보다 특수성을, 횡단적 단면보다는 전체주의적인 것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다.

 

안쿵쿵's Questions

 지난주 수업시간에 이은 질문이 하나 있다. 질문-설계-조사- 해석의 과정을 통해 질문1에서, 2, 3으로 나아가 이론이 생성되는 질적 연구의 절차적 속성을 설명하셨는데 그 설명을 듣고 질적 연구의 순환적(나선적) 속성이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반복과 순환을 하지만, 선형이긴 마찬가지인 것 같기 때문이다. 질문 1,2,3이 동시적으로 제기될 순 없는가? 이것은 한 순환을 겪는 동안 새로운 의미 있는 질문이 생기고 그 과정의 반복을 통해 이론이 생성된다는 기본 가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니다. 다만, 질문1-2-3의 순서대로 과정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2의 질문에서 1의 자료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아니면 질적 연구에서는 자료의 특정 부분에 주목하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조사’의 개념에 포함시키는 걸까. (이제까지 나는 아주 좁은 범위에서 ‘자료의 수집’을 조사라고 생각해서 혼란이 온 것 같기도 하다.)

 
 이어서, 메이슨은 연구자가 사회현실에 관한 정보 수집 시 완전히 중립적일 수 없기 때문에 자료의 수집보다는 창출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언급했다. 그러한 자료 창출의 과정에서부터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하고 지표화 하는 과정 까지를 조사과정으로 봐야 할까 해석과정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조사와 해석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 Mason은 범주화를 설명화는 과정에서 자료의 분류, 정리 작업과 분석 및 해석간의 경계는 매우 애매모호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왜냐하면 연구자가 특정한 체계를 선택하거나 고안하였다는 것은, 어떤 현상이나 단위를 범주화 시키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일단의 가정을 하였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연구자가 자신의 해석에 이르게 되는 경로를 자세하고 명료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것은 해석과정에서 자기성찰의 목적으로 활용을 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이런 기록들도 연구 결과물에 명시적으로 반영이 되어야 하는가? 연구자의 개인적 사유와 판단의 기록은 어느 정도로 자세하고 명료해야 하는 걸까?


 
우베플릭. 질적연구방법. 2부. 연구설계
제니퍼 메이슨. 질적연구방법론. 2장. 질적연구의 기획과 디자인, 5장. 표집과 설계 

 Flick과 Mason은 사람들이 질적 연구에 대해 가진 오랜 오해와는 달리, 질적 연구에도 체계적인 연구의 설계와 엄격하고 체계적인 표본추출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양적연구와 비교하여, 질적 연구는 연구문제와 연구방법의 관계에 대해 독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개념규정, 연구방법설정, 실증조사의 단계로 넘어가는 선형적 흐름을 가진 양적연구에 비해, 질적 연구는 전체 연구의 각 부분이 상호의존적이 때문에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질적 연구를 추진하는데 이점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질적 연구의 이러한 특징은‘연구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만든다. 이론적 가정을 중시하는 양적연구와는 달리 자료와 조사대상을 우선하는 근거이론에서 조사대상의 선정은 대표성 보다는 연구문제에 우선하며, 연구 하고자 하는 것과 연구 수행의 방법을 연계시키는 것도 연구문제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 문제는 명료하게 설정되고, 지적으로 유의미하며, 수행 가능한 성격의 것일 필요가 있다. Mason은 연구문제를 설정하는데 있어 탐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론적 질문, 주 관심영역, 지적 궁금증, 연구의 목적 등을 심사숙고 하기를 제안한다.

 한편 표본추출도 굉장히 중요하다. 질적 연구에서 표본추출은 사례표본추출, 사례집단 표본추출, 자료표본추출, 자료 내에서의 표본추출, 결과 제시의 표본추출 등 연구의 다양한 단계와 수준에서 나타난다. 표집 과정에서는 표집의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 연구모집단에 대한 자신의 관심의 본질 파악하고 결정해야 하며 이에 따른 적절한 객체나 표집 단위를 결정해야 한다. 사전에 정의된 사회집단에 기초하여 표본을 추출 할 것인가 연구 과정내에서 표본추출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는데 질적연구에서는 후자가 선호되며 글레이져와 스트라우스는 이를 이론적 표본추출이라 명명했다. 이는 기초적인 모집단의 범위와 특성을 사전에 알 수 없어, 단계적인 기준을 정하여 여러 번에 걸쳐 표본추출 요소를 추출 하는 것으로 이때 시간적, 공간적, 사회구조적 차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표본과 모집단 간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 Mason은 1) 대표성을 지니는 표본, 2)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없는 경우, 3) 전 대상에 관련되거나 포함되는 과정, 유형, 범주, 사례, 예를 구성 하는 특정한 단위를 상세히 들여다 보기 위한 목적에서 표본이 추출되는 경우의 세 가지를 언급하였다. 한편 자료선택이라는 연구 단계에 대한 최근 논의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제언들이 언급되었다. 1) 극단 적인 사례를 목적지향적으로 통합, 2) 전형적 사례의 선택, 3) 표본 내 다양성을 최대화, 4) 결정적 사례, 5) 정치적으로 중요하거나 민감한 사례, 6) 편의성 기준.

표본의 크기에 관한 질문도 중요한데, 우선 의미있는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커야한다. 또한 표본의 크기는 연구과제에서 연구자가 추구하는 비교의 성격이나 연구문제, 구축하고자 하는 사회적 설명에 종류에 좌우된다. 따라서 연구자는 어떤 대상을, 왜 표집하는가에 염두에 두고 특정 연구가 어떻게 의미를 지니는가를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것이 왜 적절한가 하는 질문을 항상 제기해야 한다.

 

 

안쿵쿵's 질문

Sample과 Example

어떤 이들은 여기 담긴 이야기가 그저 몇몇 학생들의 사례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국의 학문하는 풍토가 갑갑하다. 한국의 식민화된 학문 풍토에서는 보편적인 것은 추상적인 것이라는 이상한 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례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것을 폄훼하는 경향마저 있다. 그러나 'sample'과 'example'은 아주 다른 것이다. 'sample'이 무작위로 뽑아내는 어떤 사례라고 한다면 'example'은 그 자체가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례로 사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학문이란 'sample'에서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인 'example'을 뽑아내는 과정이다. - 엄기호,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중에서

 
얼마 전에 엄기호 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라는 책의 서문을 읽게 되었는데, 거기서 Sample과 Example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일단 궁금한 것은 여기서 언급한‘Example’이라는 개념이 질적 연구방법을 쓰는 학자들 사이에서 이미 많이 쓰여 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위에 나온 엄기호의 설명을 이번 주 참고 문헌에 나온 Becker&Geer(1960)의 연구과정상 표본추출 결정의 분류법에 비유하면 Sample은 자료수집과정의 사례 표본추출, Example은 자료를 해석하거나 결과를 발표할 때의 표본추출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베플릭. 질적연구 방법론 1장~3장

1장에서는 질적 연구가 주목을 받게 된 사회적, 학문 역사적 맥락을 짚고 질적 연구의 기본적인 특징을 기술한다. 급속한 사회변화, 다양해진 생활세계 등은 연구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마음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새로운 관점과 방법론을 요구하게 된다. 심리학 연구의 일상생활 관련성 결여의 비판, 현실상황을 이해하는데 있어 양적연구의 한계에 대한 자각은 질적연구가 가진 문제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질적연구가 다음의 네가지 기본적인 특징을 가진다고 보았다. 1) 연구대상의 복잡성에 적절히 개방되어 있는, 연구대상에 적합한 연구 방법의 사용, 2) 연구 대상자를 바라보는 관점의 다양성, 3) 해석의 일부로서, 연구자 자신의 의견 반영, 4) 고정된 이론적, 방법론적 개념에 기초하지 않은 접근 방법의 다양성이 그것이다.

2장에서는 질적 연구의 세 가지 접근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첫 번째 이론적 전제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인데 이 입장에서는 개인이 어떤 현상에 대해 주관적으로 부여하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 일상생활 방법론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행위와 그 산물에 관심이 있는데 이를 통해 사회적 질서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를 볼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구조주의적, 정신분석적 접근인데 이 입장은 심리 사회적 무의식 과정에 관심이 있다. 행위나 의미를 생성하는 심층구조를 재구성함으로서 이해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Flick은 접근방법의 삼각화를 제안한다. 이는 각기 다른 이론적 입장은 하나의 현상에 접근하는 다른 길이며, 접근방법에 따라 밝힐 수 있는 측면에 다르다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므로 접근방법을 서로 조합하거나 보완하여 사용하자는 제안이다.

한편 다양한 이론들 간에는 이러한 차이점 뿐 아니라 공통점도 존재한다. 인식론적 원칙으로서, 내부로부터 현상이나 사건을 ‘이해’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 질적 연구의 출발점으로서 비교 혹은 일반화 이전에 개별 사례를 일관성을 가지고 재구성 하는 것, 연구의 기초로서 다양한 수준의 현실 구축, 실증적 자료로서 텍스트화 등의 그것이다.

 3장에서는 질적연구의 실증적 자료로서 기본이 되는 텍스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연구를 위해 재구성된 텍스트는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가? 텍스트와 현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가 질문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이해를 인식론적 원칙으로 하는 질적 연구에서, 표현, 연구, 텍스트 등에서 현실이 비춰진다는 사고 방식은 잘못되었으며, 이것이 리쾨리가 말하는 ‘여러 단계의 미메시스적 순환’이라는 사고로 대체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고정된 현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현실을 산출하는 행위다. 질적 연구과정에서 텍스트가 작성 될 때 텍스트 안의 현실 구축에는 연구대상자에 관한 텍스트의 저자 뿐 아니라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독자도 관계하고 있으며 이 모든 구성의 폭을 아울러 고찰할 필요가 있다.




안쿵쿵's comments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유익했던 부분은 같은 질적 연구라 하더라도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다양한 수준이 있고, 각기 다른 수준에 따라 밝혀낼 수 있는 현상의 측면들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점이었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연구 사례들을 충분히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각각의 연구 접근방법의 결과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이 되는지 잘 감이 오질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이 접근법들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연구 사례들을 본다면, 배경지식 없이 읽었던 이전과는 조금 다른 지점들을 읽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아직까지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방법론을 학습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질적 연구방법이라는 것이 구체적인 기술방식이나 명확한 분류법을 가지는 방법론이기 보다는, 관점이나 접근법을 다루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통계로 대표되는 양적방법론의 경우 해석의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의 분석 틀이 몇 개로 한정되어 있고, 통계 결과 분석단계에서는 어떤 연구자든 일치된 결과를 쓴다. 하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분류틀 자체가 재구성, 재정의 될 수 있고, 여러 연구자가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같은 관점으로 접근을 하더라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인지, 이전에는 양적방법론에 비해 질적방법론이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런데 질적 연구의 몇 가지 이론적 입장들을 읽다 보니, 양적방법론에 비해 질적방법론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제와 철학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방법론을 발전시키고 정리하는 방식도 다른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저자가 표현, 연구, 텍스트 등에서 현실이 비춰진다는 사고방식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점. 그렇기 때문에 연구대상자로부터의 1차 텍스트로부터 마지막 연구의 결과 텍스트가 독자들에 의해 일상으로 환원될 때까지의 여러 단계의 스펙트럼을 고찰할 필요성에서 미메시스의 과정을 제안한 것 모두 일리가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그러한 과정을 엄밀하게 거친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회과학자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결국 언어화된 현실 아닌가? 다시 말해 질적 연구의 1차 자료가 텍스트란 것은 현실을 보기 위해서 언어를 도구로 사용한다는 건데, 과연 그 언어라는 도구는 현실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도구인가? 사회과학, 그리고 많은 질적 연구방법들은 언어가 가진 한계를 암묵적으로 전제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다양한 맥락과 텍스트를 고찰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장치들이 있는 것일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