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감독 아녜스 자우이 (2000 / 프랑스)
출연 안느 알바로, 장-피에르 바크리, 브리지트 카틸롱, 앤 르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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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대체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입술을 아플정도로 꽉 깨물고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도 부끄러워서 였을 것이다.
그 영화속에 내 모습들이 들어있어서
마치 내가 까발려 진것처럼 부끄러워서 였을 거다.

말로는 모든 사람들의 우주가 소중하다고 했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내 기준에 근거해서 많은 사람을 평가하고
촌스럽다 치부했는지

세상에 너무 다른 삶의 방식들이 많은데
그 삶의 방식들을 읽어 내는 눈이
내 삶의 방식에 근거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어찌보면 다행이고
어찌보면 괴롭다.

하지만 나는 신이 아니라
안쿵쿵이니까.
모든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보다
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알고 있으니까.

自重自愛
자존감과 자신감
자중자애하는 것이 모든것의 출발이자, 궁극의 완성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온전한 내가 될것.

3월의 첫날,
일요일 아침 한산한 서대문을 지나며

눈부신 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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