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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이장입니다...

라는 말이 흘러나와야 할것만 같은
한강로 3가 전쟁직후 골목입니다.


저는 지금
새까만 연기를 뿜어대는 두부공장 바로 옆에 새로생긴
aki라는 까페에 앉아 제안서를 쓰고 있습니다.

음. 이까페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한달전엔가, 이곳이 공사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부터
이곳은 큐엑스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 있었습니다.

까페생기나봐...
에이, 이동네에 무슨 까페 고기집 같은데?
누굴까, 큐엑스 지인이 만드는걸까?
아 안그래도 우리 회의실 없는데 잘됐다.
근데 대체 누구지?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어느날엔가 누군가 주인을 만나고 와서 회사문을 박차고 들어와
"카페 맞대, 낮에는 간단한 일식 요리도 할꺼래"라고 했을때

안쿵쿵은 마음속으로 탄성을 질렀답니다.

천막 지붕이 내려오고,
유리문에 홍대에서나 볼법한 그림이 그려졌을때엔,
안달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내 맥북이와 함께, 빨리 이 공간을 차지하고싶었나봅니다.


바로 어제,
카페가 오픈 했답니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진영은 이렇게 말했어요.
"나 왠지, 이곳에서 용산 주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거 같아"

아까 제안서를 쓰고 있는 날보고 들이닥친 형수씨를 보고선, 나도모르게 이렇게 내뱉었지요
"이건 뭐 사랑방이잖아"


그런데 한 두시간 쯤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다보니
정말 진영의 말처럼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겐 4년동안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말도 못붙여 보았던
앞집에 사는 간지 초월 흰수염 할아버지는 아까 요 앞에 서서 15분이나 수다를 떨고 가셨고,

생각보다 이동네에 멋쟁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까는 유럽과 일본 스타일을 멋들어지게 퓨전한 젊은이들이
이가게 뭥미? 하며 들어와서 메뉴를 물어보고 갔고,

동네 아이들도, 이 동네에 거래처가 있는 붕붕차들도
이게 뭥미하며 브레이크를 잔뜩 밟고 지나갑니다.



훗,

어쩌면 작은,
그렇지만 어딘가 강력한
어떤 변화, 어떤 흐름.

전쟁직후 용산이 간만에 흥미진진합니다.


아주 잠깐,
문화기획이란게 뭘까? 생각했습니다.







** 일명 '전쟁직후', 용산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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