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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째 잠을 못자고서도 선뜻 빠져나오기 싫었던 술자리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사랑을 받는 방법, 사랑을 느끼는 순간도 각자가 다른 거구나.. 생각했다.

매년 수도 없이 쏟아지는 책속에서, 인터넷에서 검색어 하나 클릭만 하면 쏟아지는 포스팅 속에
처세술, 리더십, 사랑하는 방법과 같은 보편적인 어떤 지침들이 많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자주 나에게 내가 잘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만 주었지
행동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긍정적 기능을 했던적은 드물었다. (뭐, 내가 그런것들을 많이 보지도 않지만)

그러한 보편적인 지침보다 어쩌면 '자신'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이 더 중요했는지 모른다.
책속에 나와있는 대로라면 20점인 내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80점으로 평가되는지 항상 궁금했기 때문이다.
(가끔 생각을 드러내다 보면 우리엄마 말대로 내가 유치원을 안나와서 이런 유아적인 질문을 하게되나 심하게 고민하게 된다. ㅋ)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의 주변에서 충분히 이루어 지면 좋을텐데
나를 비롯하여 '이쁜이 기질'이 있는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타인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다음모임때 얼굴붉히지 않고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은 사람들.

어쩌면 처세술을 연습할것이 아니라, 나를 드러내는 것, 타인을 인정해 주는 연습, 솔직해지는 연습부터 필요할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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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과 80점 사이에 있는 60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다.
그것이 60점을 채우는 모든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사람에게 60점은 그것이었겠지.

조금 소름이 돋았고, 약간은 부끄럽기도 했고
다행이라는 기분도 약간은 들었다.

무엇보다 안쿵쿵!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마워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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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끊은 이마당에, 일주일 내내 술자리가 있다며 잔뜩 불만을 늘어놓았지만
사실 매일 매일의 대화의 수준들이 높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한주. (덕분에 주말내내 잠에서 못깨어 났지만)

그만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수위가 높아졌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한껏 받았기 때문일수도 있고. (나 정말 애정결핍이니?ㅋㅋㅋ)

안쿵쿵, 일어서자.
이제 내 사랑을 표현할때!
너무 조급해 하지는 말고.

그리고 고마워!
무엇보다, 내가 결혼을 3번씩이나 해도
3번다 결혼식에 오겠다는 사람이 적어도 네명이나 되니 ㅋㅋㅋㅋㅋ


*
서팸님 말대로라면,
나는 초등학교 다닐때 일기쓰기 교육을 잘못받은게 틀림없다.
하루에 가장 인상깊었던 일을 한 스토리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항상 두세개의 이야기로 분리가 되는군 ㅋㅋㅋㅋㅋ
아 분열증 같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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