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녕이글, 학기글 읽다 보니까
열아홉살, 스무살, 스물한살의 내가 너무 그리워졌다. 우앙!

그땐 정말
나의 세계가 온통 씨싸이드로 가득차 있었는데..
새벽 다섯시나 되어야 모두들 헤어지고서,
아침 열한시만 되면 모두들 동방으로 모이던 시절도 있었었지.
웃고, 울고, 싸우고, 사랑하고..
기대하고, 오해하고, 감동받고..

난 가끔 씨싸이드사람들 미니홈피에 방문할때 마다
70%이상의 사람들 사진첩에 '씨사이드'라는 폴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곤 해 ㅋㅋ
내 네잇온 친구의 60%가 씨싸이드 사람들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ㅋㅋ

과연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씨사이드'라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30대, 40대, 50대가 되었을때 내게 어떤의미가 되어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내가 워낙 연구체질이긴해ㅋㅋ)

2003년이 지나고 부터는
정기공연 한번 챙겨보기가 힘들정도로 내가 너무 바쁘게 살아서
스무살즈음의 기억을 새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그래도 가끔 이렇게 홈페이지에 들어오거나, 동기들을 만나면
어떤 그리움, 어떤 설레임, 어떤 따뜻함이 느껴져.
우리가 '어떤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서일까?

우앙. 다들 너무 보고싶어 졌다!
선배님들도, 후배님들도, 4기 동기들도!

'어떤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시간이 흘러도 흥미진진한것 같아.
또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그 '어떤 경험'을 10기 혹은 11기의 누군가들은
나와 비슷하게 혹은 다르게 하고 있을테고,

나의 친구들은
더이상 어제 본 멋진 비디오 클립을 대화의 주제로 삼지 않고,
정기공연을 하루 앞두고 치열하게 곡순서 싸움을 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연애이야기, 취업이야기 해가며
또다른 '어떤 경험'들을 만들어 내고
(히밤. 근데 우리요즘 만나면 정말 연애아니면 취업이야기 하는구나.)

광녕이 글보다가 나도 너무 궁금해서
옛날에 썼던글들을 검색해 봤는데 이런표현을 내가 썼더라.
"인생에 오는 세번의 기회중 하나가 씨싸이드 같아요!"라고 ㅋㅋ

물론, 지금의 나는 인생에 수백만번의 기회가 더있다고 생각하지만,
'씨사이드'가 매우 중요한 기회 중 하나였다는 것은 분명해!
네잇온 친구의 60%를 만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으- 불면증에 시달리며
매일 이시간에 깨어있으려니
내가 이런 글을 다쓰는구나
(내일 되면 부끄러워서 지워버리고 싶을지도)

근데, 오바마가 미쿡 대통령이 되어서 그런가
부쩍 사람냄새나는 이야기가 많아져서 좋다.
나도 쑥스럽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나봐 ㅋㅋ

쨋든, 이 이야기의 결론은
다들 보고싶다구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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