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짓이다
감독 유하 (2002 / 한국)
출연 감우성, 엄정화, 박원상, 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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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너무 길게 낮잠을 자버렸는지
잠 못들던 토요일 밤
케이블 티비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다시보게되었다.

이 영화는 개봉당시에 영화관에서 봤던 것 같은데
우와.. 2002년이면 내 나이 스무살때 + _ +

스무살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무슨생각을 했을까,
어떤 감정이었을까,
그저 재미있는 영화한편 이었을까?

스물일곱
무미건조한 소개팅을 한 그밤
다시보게된 영화.

뭐가 그리 슬펐는지 영화의 엔딩에서

나도 모르게 펑 하고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무엇때문이었을까,
결혼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고
(난 결혼에 대해 그리 시니컬 하지도, 두려움이 많지도 않다)

사랑에 대한 그리움도 아니었다.

사람과 사랑앞에서 한없이 겁이 많고, 조심스럽고, 그래서 실수를 연발하는 사람들.
그러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나에대한 측은지심이었달까.

선택을 더이상은 미룰수 없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고,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부딫힐 수 밖에 없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항상 51점짜리 답안지를 제출하면서,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믿어야 하는
삶에대한.

그것을 
깊게 고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급작스러웠든 그렇지 않았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어렴풋이 알것 같은 삶의 신기함과 괴로움이
왠지 무겁게 느껴져서 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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