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동 쪽으로 길을 따라 주욱 올라가다보면 월광수변공원이 있는데,
몇년만에 대구에 와보니 그 곳에 맛집들이 좀 생겼나 보다.
엄마가 맛난 고기를 사준다길래 신이나서 따라 나섰는데
수변공원 입구에서 들어가고 싶은 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그곳에 카페가 있는게 신기해서 빤히 들여다 보니 카페가 아니라 제과점이다.

맙소사.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러 오는 주민들이 많긴 하지만,
주거지역에 가깝기 보다는 유원지에 더 가까운 위치의 공원에
카페가 아니라 제과점이라니!
그것도 케잌전문제과점이 아니라, 들어가보면 식빵도 팔고 모닝빵도 파는
우리동네 제과점과 아이템이 비슷한 제과점이 공원 입구에 있다니.




정말이지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해삼이가 바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내가 중학교때였나 고등학교때였나,

우리동네에 아미앙이라는 제과점이 있었다.
그때만해도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같은건 없거나 생소했고
신라제과나 크라운베이커리 같은 제과체인점이 인기일 때였는데
아미앙이라는 그 제과점은 우리동네에만 있는 독립 브랜드 인데도
우리 동네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특히나,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시식빵이 많았었는데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친다고
그 곳만 지나가면 우
리는 그곳에 들렀고
나오는 길에는 으례 봉지 가득 빵을 들고 나왔다.
그곳에 가면 항상 새로운 모양과 맛의 빵들을 만나곤 했는데
그 빵들을 먹으면 왠지 나도 모르게 건강해 질것만 같았던 기억이 있다.

이 '뺑드깜빠뉴'라는가게는, 그 '아미앙'을 경영하시던 주인이 만든 새로운 브랜드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빵집으로 뛰어 들어간 우리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한바탕 시식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리고 운전하는 내내 다이어트 해야한다며 떠들던 그녀들은
덥썩 쟁반과 집게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합리화 했다 ㅋㅋ



예쁘게 디스플레이 된 유기농 잼도,
발렌타인데이 무렵이라 그런지 귀엽게 포장되어 있던 초콜렛도 있다.
마들렌과 쿠키를 맛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수변공원 드라이브 하며 남자친구와 잠깐 데이트 하기에도,
빵 말고도, 친구나 부모님 혹은 지인에게 선물할 만한 아이템을 사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그곳의 빵 맛을 그 어느곳 보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ㅎㅎ
(앗, 나 주체할 수 없이 극찬. 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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