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식음료 업계에서 ‘오픈 쿡’스타일의 주방을 가진 레스토랑이 꽤 인기였다. 주방을 오픈함으로서 소비자에게 재료의 신선도와 청결을 보증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주방을 오픈하는것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찌보면 우리의 전통 시장에서는 ‘오픈 쿡’이 전혀 새롭지도, 색다르지도 않은 익숙한 방식의 공간디자인이다. 수십개의 ‘오픈 쿡’ 음식점이 한데 모여 있는 광장시장을 아시는지? 저녁 무렵, 수십개의 ‘오픈 쿡’에서 뿜어대는 새하얀 연기 사이에서 빛나는 백열등과 침이 꼴깍 넘어가게 하는 냄새와 치익- 치익- 지지미 붙여지는 소리는 떠올리기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지. 달인의 경지에 이른 아지매의 현란한 부침개 부치기 퍼포먼스와  ‘좀 푹푹 떠먹어, 남기지 말고!’라고 외치는 애정 어린 잔소리는 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