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8요일

작년 부터 케티엑스 잡지에 간간히 대구 카페들이 소개가 되면
내가 살던 지역에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다는 것과 그곳을 내가 모른다는 것이
괜히 약이 올랐었다. (나 정말 별걸 다 약올라 하지 ㅋㅋ)

어쩌다 연휴 하루 일찍 대구에 내려 오게 된 탓에
할일도 많고 이참에 대구에 있는 카페 하나 뚫어보자 하며
진영에게 카페가서 일하자고 꼬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한시간여에 인터넷 서핑 끝에 걸려든 8_day

사실 고등학교때 까지만 대구에 있었으니,
우리동네와 동성로 말고는 가본적도 별로 없고
특히나 경대와는 난 밸로 인연이 없어서
경북대 앞에서 이렇게 오래 시간을 보내기도 태어나서 처음 ㅠㅠ

아니 뭐 쨌든
8_day 여기 좋구나.

커피가 맛나는데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인터넷도 빵빵 잘 터지고
나 일하라고 넓은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으시고
인테리어의 디테일과 사진 쿠폰도 멋짐.







이곳 싸장님은 커피를 공부하신 분이라는데,
내가 길을 헤매다 들어오니, 걱정되셨다며 입구까지 나와 나를 반기셨다.
자신도 서울에 잠시 살았었다고
게다가 우리동네 이태원에 살았었다는 이야기를 ~~ 반가워라

쿠폰을 만들어 주신다기에 사양을 했는데,
그 순간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내가 대구에 몇번이나 더 올까, 게다가 이 카페에 몇번이나 더 올 수 있을까.
음. 음.

(사진은 네이버 소개에서 퍼옴)



요즘 필라멘트에 삼일에 한번씩은 오는것 같다.

처음 소개는 유키한테 받았었는데
그때만 해도 샌드위치와 같은 음식이 유명한 까페의 이미지가 강해서
노트북을 들고 찾아오는 그런곳은 아니었는데

새벽세시까지 문을여는 매력때문에
요즘은 제2의 사무실화 되어가고 있다.

사실 음료가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닌데
내가 여길 왜케 자주오나 생각해봤더니
깔끔한 책상도 책상이지만
주인의 음악취향이 나랑 비슷해서 인듯
내 싸이월드 음악 리스트 틀어놓은거 아닌가 착각이 들정도 ㅋㅋ

사실 존레전드 앨범 너무 많이틀어서 이거뭥미 하긴했지만
다른사람들은 몰라도 난 전혀 안지겨워 ㅋㅋㅋ

근데 가끔 커피한잔시켜놓고 문닫을 시간까지 있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평일 마지막 계산을 할때 테이블 번호를 보게되면 주제넘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뭐 난 몰라 ㅋㅋㅋ

아. 여기 주차가 되는 것도 장점!
(뭐 난 차 곧 팔아버릴거지만 - )
필라멘트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1-3 성원빌딩 1층
설명 뮤지션들의 아지트 FILAMENT
상세보기





왜 다이어트 열풍이 십몇년째 이어지면서도
홍대 골목 구석구석 디저트카페 열풍이 부는 것일까
이해가 안되면서도 십분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된다.


왜 머핀에 크림으로 모자를 씌운듯한 컵케익이
동네 빵집에 파는 머핀 가격의 3배나 하는데도
이렇게 완젼 유행아이템이 된 것일까
전혀 이해가 안되면서도 십분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된다.


버터크림보다 생크림이 덜 달고 살도 덜찔것 같은데
왜 자꾸만 버터크림 컵케익에 손이가는 것일까
나의 의지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의 포크는 이미 버터크림 컵케익에 가있다.


이성이나 생각, 의지와는 상관없는 소비행동들
그래 대학시절 내내 광고수업을 들으면 '감성' '감성' '감성'
귀에 닳도록 그 단어를 들었었지


어쨌든
드디어 굿오브닝컵케익 입성
정확히 세번만에 컵케익을 맛볼 수 있었다.
첫번째 갔을때는 너무 늦어 문이 닫혀있었고
두번째 갔을때는 막 문을 걸어 잠그려는 주인이
어떡하죠, 오늘 팔려고 했던 컵 케익을 다 팔아버렸어요.라고 했다.


사실 컵케익에 커다란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날 팔려고 했던 컵케익을 다 팔아버렸다고 말하는 그 도도함이 약이 올랐고
신사동 그 비싼땅에 째깐해 보이는 그 가게가 왜 유명해 졌는지 너무 궁금했을뿐


아래로 내려가면 보이는 가게 내부의 귀여운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다.
이렇게 유명한 가게의 
컵케익 진열대가 그렇게 째깐하다는 사실에 정말 깜놀

컵케익의 맛은 기대이상도 기대이하도 아니었다.
다만 버터크림이 입안으로 들어갈때 스르륵 눈이 감겼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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